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사망자 12명이 확인된 가운데 20대 여성 사망자가 친구와 나눈 마지막 통화 내용이 전해졌다.
사회초년생 A씨(24)는 친구들과 1박 2일 여수 여행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에 올랐다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A씨의 사촌 동생은 15일 트위터에 "사촌 언니가 실종됐다"며 "오전 8시 40분에 버스가 휩쓸려 간 뒤로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A씨의 외삼촌 이모(49)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통화한)친구 말을 들어보니 버스 기사가 당시 물이 들어오니까 '손님 빨리 탈출하세요. 창문 깨드릴 테니까 탈출하세요'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이 씨는 "당국의 '둑이 터져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용납이 안 된다"면서 "(폭우로 인해) 버스가 원래 노선이 아니라 다른 노선으로 갔다. 사전에 도로를 통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경기도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며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을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정말 착한 아이였다. 외동딸로서 어머니를 가깝게 모셨다"며 "작년에 취업했다고 좋아했는데 한창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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