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던 SPC 계열사 제빵 공장에서 근무 시간에 노동자가 다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최근 석 달 동안 한 달에 한 번꼴인데, 1천억 원을 들여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던 사측 약속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SPC 계열사인 SPL 빵 공장에서 샌드위치용 소스를 섞던 23살 여성 노동자가 상반신이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사측은 반기 점검을 시행하지 않은 채 위험 요인을 방치하고, 과거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됐는데도 재발 방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회적인 공분이 일며 불매운동에 불이 붙었고, 모기업인 SPC는 재해 없는 일터로 거듭나겠다며 천억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SPL 대표이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러나 사망사고가 난 일터에서는 최근에도 산업 재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2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졌던 SPL 1공장입니다.
지난 4월부터 끼임이나 골절 등 산업 재해가 달마다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지난 4월 18일, 40대 남성 노동자가 반죽 기계에서 흘러넘친 뜨거운 물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한 달쯤 뒤엔, 50대 여성 노동자가 반죽 기계 체인에 팔이 끼여 두 달 가까이 일을 쉬어야 했고,
지난달 말에도, 30대 남성 노동자가 기계 오작동을 처리하다가 손톱이 빠지고 손가락이 부러졌습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건 산재예방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성규 / 노무사·성공회대 겸임교수 : 이런 사고들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은 나중에 더 심각한 사망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에 대해 SPL 측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경미한 사고라도 산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지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김광현
그래픽 :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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