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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간다더니 남매 살해...친부 범행 동기 '묵묵부답' [띵동 이슈배달]

앵커리포트 2023.08.30 오전 08:49
[앵커]
경남 김해에서 친아버지가 10대 자녀 둘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국을 여행하자며 중학생, 고등학생 남매를 데리고 떠났는데,

아버지의 트럭이 향한 곳은 명소가 아니라 자신의 부친 산소가 있는 한적한 야산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잠들게 한 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요,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고 있습니다.

채무는 없는지, 지병이 있는 건 아닌지 범행 동기로 볼 만한 단서들을 경찰이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고요,

숨진 남매의 부검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박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의 한 야산의 공터에 1톤 트럭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경찰은 남매가 학교에 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찾아냈습니다.

아버지는 수면제가 든 음료를 마시게 한 뒤, 남매를 숨지게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술하고 있습니까?) 그 부분은 아직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서 차후에 조사를 해봐야 할 사항입니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친부모의 자녀 살해 사건.

전문가들은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인식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박미경 /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 자식들도 또 다른 인격체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들을 살해하고 자살을 생각하는 이런 게 없을 텐데, 아직도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지 못하면 내 자녀들도 함께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앵커]
현직 경찰관 추락사 관련 소식 짚어봅니다.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동호회 회원들이 모였었고,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이 있다.

여기까지가 알려진 사실이었죠.

동석자가 더 있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진술은 사망한 경찰관이 "갑자기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 정도입니다.

단순한 추락사인지, 아니면 타살인지, 마약 투약과도 연관된 것인지, 경찰은 일단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입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7일,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 30대 남성 A 씨가 서울 용산구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당시 A 씨는 헬스 동호회원들과 함께였는데, 이 자리엔 A 씨를 포함해 8명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같은 집에서 단체로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A 씨가 갑자기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오면서,

A 씨가 사망한 배경과 동호회의 성격을 둘러싸고 의문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구두 소견에서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을 A 씨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단단한 물건에 부딪혀 신체 여러 곳이 훼손돼 숨졌다는 뜻인데, 시신이 심하게 손상된 만큼 다른 사인이 존재하는지 현재로썬 알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정밀감정을 통해 A 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면서,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혀낼 계획입니다.

[앵커]
사회브리핑 끝으로,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눈을 감은 김혜빈 씨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좋아하던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해 미대에 진학한 새내기입니다.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용돈과 학비를 벌어 보탰고요.

누군가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젊은이였습니다.

이렇게 건강하고 씩씩한 외동딸이 부모에게는 한없는 자랑이었습니다.

혜빈 씨는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이 몰던 차에 치여 한 달 가까이 죽음과 치열한 사투를 벌였습니다.

사고가 난 날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지요.

언제고 환한 미소를 품고 집에 들어올 줄 알았던 딸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은 간절히 바랍니다.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김혜빈을 더 기억해달라고요.

좋은 어른을 꿈꿨는데, 꿈을 꿀 기회조차 주지 못해서 참 많이 미안합니다.

부디 하늘에서만큼은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편지를 받아 읽어야 할 친구는 결국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으로 돌아왔습니다.

제발 깨어나 달라는 간절한 바람도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사촌 언니 : 뇌사가 사실 사망이라고 하잖아요, 그래도 정말 세상에 기적이 한 번 있다면 그게 혜빈이기를 바라면서 치료받고 있는 중이다 하면서 가족들끼리 많이 견디려고 노력 많이 한 것 같아요.]

부모는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주목받고 기억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외동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원종이 무기징역을 선고받더라도 가석방으로 나오면 그만 아니냐며 개탄했습니다.

유족은 또, 피해자 지원과 체계가 부족한 점도 꼬집었습니다.

검찰이 치료비 지급을 보증하기까지 절차가 너무나 복잡했고, 매달 백만 원씩 지원되는 생계비도 온 가족이 병간호에 매달린 상황에선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고 김혜빈 씨 사촌 언니 : 이상했어요. TV를 틀면 지원을 다 해줄 것처럼 얘기하는데 저희는 담당자님께서 제대로 한 번 얘기를 전해주신 적이 없어서 원무과 직원들한테 일 처리 어떻게 됐는지 듣고 있고…]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원종을 재판에 넘기며, 고립된 생활 끝에 망상이 심해지며 범행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최원종이 범행 전 인터넷에 심신미약을 검색했고, 상당한 학업능력이나 프로그래밍 능력을 가졌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겁니다.

[송정은 /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2부장 : 범행 전에 심신미약, 감경 등을 인터넷 검색하면서 범행 후에 감형을 의도한 점 등을 감안하면 피고인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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