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접속할 수 있는 유령 계정을 만들어 판매한 IT 전문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 소속으로 표시되는 직장인 커뮤니티 계정 100개를 만들어 개당 4~5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렇게 만든 가짜 계정은 최근 경찰관을 사칭한 살인 예고 범죄에 실제 악용되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유서현 기자!
최근 경찰 계정으로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해당 가짜 계정을 만들어 판매한 남성이 잡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직장 인증을 거쳐야 가입할 수 있는 '블라인드'에 서울 강남역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는데, 작성자 직장이 경찰청으로 표기돼 파장이 컸습니다.
그런데 당시 경찰이 체포한 실제 작성자는 경찰관이 아닌, 30대 일반 직장인이었습니다.
이 남성이 경찰관인 것처럼 글을 올릴 수 있었던 건 블라인드 허위 계정을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경찰이 이성과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보고 지난 7월 계정을 구매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이 남성에게 허위 계정을 만들어 팔았던 피의자가 잡힌 겁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지난 1일, 정보통신망법상 침입죄와 업무방해, 사전자기록 위작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습니다.
IT 전문가인 A 씨는 지난 6월부터 2달간 삼성 등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소속으로 표시되는 직장인 커뮤니티 계정 100개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블라인드' 가입을 위해서는 직장 메일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A 씨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이메일 주소로 인증을 받아 계정을 만드는 방법을 이용해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이직하려는 직장의 블라인드 계정이 있으면 내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범행에 착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만든 계정을 개인 간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개당 4~5만 원씩 받고 팔았는데, 이를 통해 5백만 원가량의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계정이 생성된 사례가 또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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