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길수가 병원에서 탈출한 당시 교정 당국은 인근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수색 지시를 내렸는데요.
YTN 취재 결과, 김길수가 병원 주변을 멀리 떠난 1시간 뒤에야 그것도 엉뚱한 곳을 수색하라고 지시해 초동조치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태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탈주범' 김길수가 병원에서 도주한 건 지난 4일 아침 6시 20분.
병원을 빠져나온 김길수는 곧장 1km가량 떨어진 범계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김길수는 아침 6시 53분에 범계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의정부로 향했습니다.
병원에서 나온 지 30여 분만에 도주에 성공한 겁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교정 당국의 초동 수색 지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YTN이 입수한 내부 발송문자를 확인한 결과, 교정 당국은 새벽 6시 58분이 돼서야 직원들에게 비상 발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길수가 이미 택시를 타고 떠난 지 5분이 지난 시점입니다.
구체적인 수색 지시가 내려온 것은 이보다도 20분이 지난 7시 16분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정 당국의 공개 수배도 YTN의 최초 보도 이후 뒤늦게 이뤄졌습니다.
"오늘 새벽, 병원에 입원 중이던 서울 구치소 수용자가 도주했다는 소식이 조금 전 들어왔습니다."
아침 7시 55분 YTN이 김길수 탈주 관련 속보를 처음 보도한 이후 1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김길수가 도주한 병원 주변을 빠져나가 멀리 도망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교도관들이 지시를 받고 수색에 나섰던 평촌역 부근입니다.
더구나 이곳은 김길수가 택시를 탄 지점에서부터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나 떨어져 있습니다.
교도관들은 김길수가 도망간 곳과는 전혀 동떨어진 곳을 수색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교정 당국이 한창 수색에 나서고 있을 사이, 김길수는 범계역에서 60km가량 떨어진 경기 의정부시에 도착해 조력자를 만나 행적을 감췄습니다.
결국, 초기 수색과 공개 수배가 모두 늦어지면서 탈주한 김길수 검거에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법무부는 김길수 검거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후 초동조치나 직원들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그래픽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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