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장애인 주문 편의 제공 해야”

ⓒ연합뉴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가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화상 수어 서비스를 마련하거나 키오스크를 설치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권고가 나왔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각·언어 장애인들은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서는 음성으로만 메뉴를 주문을 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다.

스타벅스는 청각·언어 장애인들에게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문하라고 안내했으나 진정인들은 앱 가입으로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제공할 우려가 있고 운전 중 휴대전화 조작이 위험하다고 항변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음성 주문이 어려운 고객은 픽업 존으로 이동해 달라'는 안내 문구를 마련하고 장애인 고객이 별도의 공간에서 음료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 장애인 고객이 필담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태블릿 PC 등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인권위는 “청각·언어 장애인이 직원과 필담하려면 주문하기 전 안내판을 읽어야 하고 음료를 받는 장소로 이동해야 하며 정차·이동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비장애인 운전자의 눈치를 봐야 할 수도 있다”며 “장애인 고객의 인격적 자존감이 손상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인권위는 “수어 중심으로 생활하는 청각장애인에게 필담은 수어와 문장구조 자체가 달라서 편의 지원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뇌 병변 장애로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 필담으로 주문할 수 없다”면서 화상 수어 서비스, 키오스크 설치 등을 통해 장애인 주문 편의를 도와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