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십자인대 파열 이식 수술에 쓰이는 아킬레스건을 반으로 쪼개 납품한 업체 관계자와 뒷돈을 받은 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건당국 허가도 받지 않은 재료여서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식 수술 재료로 쓰이는 아킬레스건입니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환자가 재건 수술을 받을 때 주로 사용하는 인체조직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전한 상태의 아킬레스건에 대해서만 사용 승인을 내줬습니다.
하지만 납품업체 대표 A 씨 등은 절반으로 쪼갠 아킬레스건을 싼값에 해외에서 들여와 병원에 납품했습니다.
부패 방지를 위해 냉동 포장 상태로 유통되다 보니, 얼핏 보면 반쪽인지 아닌지 구분이 어려운 점을 이용했습니다.
이들이 무허가 재료를 납품한 병원만 400여 곳, 벌어들인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는 무려 100억 원에 이릅니다.
조사 결과, 영업사원들은 수술 도구를 갖고 다니며 불법 의료 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박명운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영업사원이 수술실에 들어가 아킬레스건을 환자의 치수에 맞게 다듬거나, 응급구조사가 간호사 대신 수술실에서 수술 보조행위를 하는 등….]
경찰은 납품업체 선정 대가로 뒷돈을 건네받은 의사와 간호사 50여 명도 함께 적발했습니다.
다만, 이들이 무허가 아킬레스건인 줄 알고도 수술에 사용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반쪽짜리는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고 의학적 검증도 완전치 않아 심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반쪽 아킬레스건으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경찰이 파악한 규모만 6천5백여 명에 이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유준석
영상편집: 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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