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혐의 부인하며 '묵비권'...밤까지 조사할 듯

[앵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예고한 대로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검찰은 준비한 질문을 모두 소화하겠단 입장이라 밤늦게까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송재인 기자!

송영길 전 대표 조사,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거죠?

[기자]
송영길 전 대표는 오전 9시부터 7시간 가까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전 조사를 마치고 외부에서 식사한 뒤 낮 1시를 조금 넘겨 다시 조사실로 향했는데요.

조사에서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서면 진술서로 구체적 진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묵비권을 행사하는 이유에 대해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기획 수사, 또 조작 수사를 해 신뢰할 수 없고, 진술해봐야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라 설명했는데요.

송 전 대표의 주장 잠시 듣고 오시죠.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김건희 여사는 소환조사는커녕 서면조사도 안 하고 있습니다. 저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수사의 10%만 하더라도 김건희 여사의 혐의는 밝혀질 것입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언론, 국민 앞에선 성실히 말하겠다며 구체적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돈 봉투 살포를 비롯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며, 캠프에 불법 자금을 댔다는 사업가에게 고맙다고 말한 건 당선자로서 해단식에서 할 수 있는 상식적인 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인허가 로비를 대가로 뇌물 4천만 원을 받았단 혐의와 관련해서도 4천만 원에 양심을 팔 정도로 정치 활동을 해오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송 전 대표가 진술을 거부하곤 있지만, 조사는 예정대로 계속 진행되는 거죠?

[기자]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진술을 거부하더라도 200여 장에 이르는 질문지를 모두 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오전에는 송 전 대표가 외곽 후원 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주로 다뤄졌는데요.

검찰은 송영길 캠프로 유입된 자금 흐름을 수사하던 중 송 전 대표가 '먹사연'을 통해 3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고,

이 가운데 4천만 원은 국회 로비를 대가로 한 '뇌물'이었다고 의심하며 수사를 확대해왔습니다.

'먹사연' 관련 조사가 끝난 뒤엔 이번 의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돈봉투 살포 의혹이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재작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캠프에서 현역 의원에게 건넸다는 3백만 원짜리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당내에 9천4백만 원이 뿌려진 과정을 송 전 대표가 지시하거나 인지했는지가 핵심입니다.

앞서 기소된 핵심 인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송 전 대표 보좌관이던 박용수 씨, 주도자로 지목된 윤관석 의원이 범행 일부를 인정한 만큼,

검찰은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최종 수혜자' 송 전 대표의 개입 여부를 캐물을 전망입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송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검토할 예정인데요.

검찰이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는 의원들 소환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거라 밝히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미칠 파장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