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대헌 선수가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도중 숙소까지 찾아온 중국 팬들에 조롱 및 위협을 당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9일 경기를 마친 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대표팀 숙소에 황대헌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 팬들이 있었다. 황대헌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고, 대기 후 올라가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의 대회 둘째날 경기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온 황 선수는 숙소에서 중국 팬들을 맞닥트리고 곤욕을 겪었다. 중국 팬들은 황 선수의 라이벌이자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선수를 언급하며 황 선수의 실격패를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황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는 나서지 않았다.
안 감독은 "ISU에 항의를 하는 조치를 취했다. (황 선수가) 심리적인 타격을 받았고, 많이 불안했을 것이다. 있어서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장 안에서의 야유는 감수해야겠지만 숙소까지 따라온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개최국인 중국 측에 항의해 숙소 복도에 경비원을 세우게 했고, 황 선수는 이후 남은 대회 기간 동안 보안 요원과 함께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 선수는 2022 베이징올림픽 남자 1,000m에서 1위로 골인했으나 석연찮은 실격을 당해 메달을 빼앗긴 바 있다. 이후 열린 1,500m에선 줄곧 선두로 달려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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