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성인 발달장애인 교육을 위한 ‘평생교육센터’ 존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죄가 있다면 (장애인을)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나”라고 발달장애 부모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부산장애인부모회 등에 따르면 오 구청장은 지난 17일 강서구와 북구 합동 기자 간담회에서 ‘평생교육센터’ 존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국가의 발달장애인 돌봄 책임에 공감하면서 ‘발달장애인의 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는 취지의 대화를 주고받던 대목에서 이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경제생활이 제대로 안 되면 국가에도 안 좋고 발달장애인 부모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이때 오 구청장이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노”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장애인단체 등에 따르면 오 구청장의 이 발언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에 그는 곧이어 “내(가) 말을 잘못했다”고 수습했다.
오 구청장은 이어 KBS 부산에 “부모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며 “편견이나 폄훼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우경 부산장애인부모회 회장은 “참담하고 눈물이 난다. 행정가로서 (장애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 그 자체가 너무나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더불어민주당은 오 구청장을 국민의힘에서 제명하라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소속 부산 북구청장 오태원 씨의 파렴치한 진심이 충격적인 비수가 돼 부모님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었다.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강 대변인은 “발달장애인 부모에게 ‘장애가 있는 자식을 낳은 죄인’이라는 칼을 꽂았다. 자식을 낳아 기르려 애쓰는 것이 부모의 죄가 되는가?”라고 물었다.
또한, 강 대변인은 “최소한의 인격과 개념도 팔아먹은 채, 장애 혐오 비하에 앞장서는 ‘약자 테러범’ 오 구청장의 후안무치에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면서 한 비대위원장에게 오 구청장의 제명을 요구하고, 오 구청장에게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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