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기업 카카오의 공식 가상자산 거래소를 연다며 직원인 척 가짜 코인을 팔고 돈만 챙기는 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 측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카카오 직원으로 보이는 명함이 SNS 프로필 사진에 올라와 있습니다.
명함에 적힌 회사 주소도 실제 본사 위치와 똑같습니다.
자신을 카카오의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
비밀을 이야기해 주는 듯 다음 달 말부터 '카카오 공식 가상자산 거래소'를 열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J 매니저 / 카카오 코인거래소 사칭 사기꾼 : 빗썸에만 있는 종목이 있고, 코인원에만 있는 종목이 있고, 업비트에만 있는 종목이 있잖아요. 클립 거래소는 그거 다 취급할 겁니다. 그거 승인도 다 났고요. 한국에 있는 현물 거래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게 오픈이 될 거예요.]
이 남성은 카카오 본사의 목표가 기존 거래소의 고객을 빼앗는 것이라며 서둘러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계약한 고객에게만 코인 할인 혜택이나 무료 코인을 준다는 겁니다.
카카오톡에서 실제 제공되고 있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으로 코인을 보내준다는 말에 피해자들은 더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J 매니저 / 카카오 직원 사칭 사기꾼 : 카카오톡에 들어가서 저희가 넣어놓은 카카오 본사에서 만들어놓은 클립으로 진행하신 겁니다. 이게 만약에 잘못된다 그러잖아요? 이거 (뉴스에) 다 나와요. 카카오가 망합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사칭범들의 계좌로 돈을 보내면 가상자산 지갑 주소로 미리 홍보한 코인을 보내줬는데, 이 역시 실제와 비슷하게 만든 가짜였습니다.
해당 코인은 문제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서 현재 카카오 지갑에서 차단된 상태입니다.
[카카오거래소 사칭 사기 피해자 : '리플' 모양 그대로 뜨고 하니까 진짜 '리플'인가 보다. 그런데 또 이제 확인하다 보니까 이건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캡처해서 사기꾼한테 보내주니까 그 뒤로는 연락이 없더라고요.]
서울 강남, 충북 음성 등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피해 신고가 접수돼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자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의 계열사 '그라운드 엑스'는 자사 직원을 사칭해 가상자산 구매를 유도하는 '코인 스캠'이 기승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카카오는 어떤 경우에도 직접 가상자산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본사 사칭 부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윤소정
그래픽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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