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 교수 사직까지...깊어지는 환자들의 걱정은?

2024.04.24 오후 02:37
■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의대 교수들의 사직으로 환자들의 걱정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입장,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이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성주]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교수들의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의대 교수들의 사직,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전공의들의 사직과는 많이 다르게 다가오나요?

[김성주]
당연히 전혀 다른 겁니다. 전공의는 학생이고 수련의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환자들의 치료에 보조적 역할을 할지는 모르지만 실제 교수님들이 만약 사직을 한다면 제가 예를 들면 지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없어지는 것과 동일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교수님들과의 환자의 관계는 전체적인 환자들의, 특히 중증 질환자들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치료나 회복에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사분들이 나가시는 것이라 전공의 파업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없어지는 그런 의미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의대 교수들의 사직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성주]
조금 아까도 얘기했지만 교수님들의 사직은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완전히 올스톱되는, 조금 아까 교수님이 얘기했듯이 피로도 때문에 주 5일 중 하루 정도는 쉬었던 상태가 된 것 아닙니까? 그러면 교수님들이 한꺼번에 나가시지는 않겠지만 순차적으로 나가게 된다면 주 5일 중 하루가 아니라 5일 중에 이틀, 3일, 그 이상으로 된다면 대한민국 의료계는 완전히 저는 올스톱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대표님 주변에 실제로 수술이나 치료를 제때 못 받아서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많습니까? 어떤가요?

[김성주]
실제로 지금 일부 병원에서는 교수님들의 사직에 대한 안내문을 붙이고 또 어떤 환자분들한테는 다음 주가 되면 아마 자신을 못 볼 수도 있다, 이런 것도 구두로 일단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이미 전공의 사직 때문에 벌써 두 달 전부터 수술을 못 받으신 분이 아직도 수술을 못 받고 저희한테 전화를 해서 이거 어디 가서 집회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하고 강하게 항의를 하고 계시는 분들도 상당히 계십니다.

우리는 지금 단순하게 수술의 지연 이런 문제뿐만 아니라 정말 심각한 것은 우리가 최근에 응급실 뺑뺑이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그런 현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기는 하겠지만 실제로 경계성 말기 암에 있었던 환자분 같은 경우에는 한두 번 정도 더 항암치료라든지 시술을 통해서 생명이 연장되고 또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사람들도 지금은 일괄적으로 전부 호스피스 병동으로 안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는 진짜 눈덩이처럼 커져 있어서 이것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중증 질환자들에게는 정말 치료 한 번이 정말 중요한 그런 기회일 텐데, 그렇다면 지금 대표님께서 파악하고 계신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 것으로 보십니까?

[김성주]
이것을 저희가 일일이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만 해도 일단 항암이라든지 다 멈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아까 교수님도 그런 말씀을 했지만 기존 환자들은 시스템대로 돌아가고 있지만 실제 새로운 환자들은 지금 수도권에 오셨던 분들이 2차병원이나 지역 병원으로 가고 있는데 2차병원이나 지역병원조차도 지금 예약을 하려고 그러면 한 달, 한 달 보름 이상 기다리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이분들이 더 이상 치료가 진행이 안 되니까 다시 역전돼서 3차병원으로 여러 군데를 알아보고 또 문의를 하는 실정입니다.

[앵커]
앞서 의대 교수들의 입장을 들어봤을 때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주 1회 휴진해도 계속 운영될 것이다, 이런 입장을 밝혔고 또 정부도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성주]
매번 이런 보도나 이런 언론들이 정부나 의료계가 말하고 있는 것을 들을 때마다 왜 이 이야기가 환자들하고 온도차가 이렇게 심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조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환자들은 두 달 가까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연락도 못 받고 있는 실정인데 정부나 의료계는 마치 지금 상황들이 정상적인 것처럼, 잘 자기들이 버티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데 환자들은 지금 제대로 치료가 안 돼서 항의를 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고 심지어는 왜 이렇게 빨리 자기가 진단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진단을 안 받았으면 이런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런 온도 차이가 굉장히 심한 상태거든요. 지금 기존에는 응급실하고 중환자실은 잘 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심한 환자들이 2차병원이나 지역병원 심지어는 집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온도차를 못 느끼는 거지, 실제 환자들 입장에서는 이 상황들이 하루하루가 정말 피가 마르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언론에 보도되는 정부, 의료계의 입장과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가 무척 다르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러면 당장 환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어떤 부분이 빨리 개선되야 된다고 보시나요?

[김성주]
조금 아까 교수님도 의사 입장에서 환자들 편에서 하시겠다, 기다려달라, 그런 얘기를 저희는 벌써 두 달 가까이 들었습니다. 이 많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와 의료계는 어떤 협상이나 어떤 좁혀진 의견의 도출을 찾지 못했습니다. 두 기관이 각자가 주장하는 어떠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이 돼야 될 것은 환자가 지금 의료공백이라든지 또는 치료의 스케줄이 밀린다든지 이런 것은 협상 이전에 정부가 됐든 의료계가 됐든 먼저 환자 입장에서 의료계는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야 되고 정부는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의료계와 협상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언제까지 환자에게 시간을 기다려달라고 할 건지. 저희 환자들 입장에서는 이 두 기관이 이야기하는 것이 이렇게 여유가 있고 이렇게 시간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계속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마지막으로 정부와 의료계에 이것만은 꼭 이야기하고 싶다 하는 것 있으시면 해 주시죠.

[김성주]
환자들은 더 이상 부탁하려야 부탁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너무나 많은 시간 속에 그 한계점에 임박해 있고요. 제가 조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환자들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 기관이 각자의 이야기를 언론이나 기타 발표를 할 게 아니라 정말 우리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되고, 국민들의 힘든 상황들을 이해한다면 지금 어떤 협상을 위해서 서로 강대강으로 나갈 일은 아닙니다. 빨리 의료계는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야 되고요. 정부는 거기에 마땅한 대안들을 마련해서 서로 환자, 의사 그다음에 정부가 만나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한 번 정도는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하루하루가 고통인 환자들의 입장을 무엇보다 생각해달라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빨리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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