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비난 속에서도 공연을 강행한 이유가 선수금 125억 원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JTBC는 김호중 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94억여 원이던 현금성 자산이 1년 만에 16억 원대로 곤두박질쳤다고 보도했다.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이 30억 원, 한 회사에 투자한 돈이 60억 원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선수금만 125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재영 세무사는 "김호중이 계속해서 콘서트를 하고 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했으니 2023년도에 돈을 그만큼 많이 썼을 것이다"라며 "100억이 되는 선수금, 즉 환불금을 환불해 줄 회사 재정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사고 후인 지난 18~19일 창원에서 콘서트를 진행했고, 음주 사실을 시인한 뒤인 23일에도 서울 공연에 올랐다.
24일 공연도 강행하려 했으나 구속영장실질심사로 인해 취소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택시와 충돌한 후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김 씨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한 사실이 드러나고, 김 씨와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지자 생각 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폐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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