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이맘때 서울에 큰비가 내려 맨홀에 사람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났었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안전장치 설치를 약속했었는데요.
YTN 취재결과, 실제 설치율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8월 서울 강남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밤.
50대 누나와 40대 남동생이 폭우에 뚜껑이 열려 버린 맨홀에 빠져 숨졌습니다.
사고 뒤 서울시는 맨홀 안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설치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맨홀입니다.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 몸무게가 80㎏ 정도인데 이렇게 뛰어도 끄떡없습니다.
최대 450kg가량 하중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문제는 설치율이 아직 턱없이 낮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앞서 시내에 있는 전체 맨홀 28만여 개 가운데 침수에 취약한 지역을 선정해, 5만 4천여 개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2년 동안 목표치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올해 장마 전까지 목표로 했던 설치 건수도 60% 수준밖에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사고가 났던 서초구를 제외하고도, 역시 폭우 피해가 컸던 강남구, 관악구는 설치율이 20~30%대에 머무르는 실정입니다.
설치가 더뎌지는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장마철 이후에도 설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낙엽과 담배꽁초와 같이 맨홀의 역류를 유발하는 요소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장기적으로 배수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수관 교체도 조언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장기적으로는 (하수관의) 배수 용량 늘리는 게 맞고, 대신에 위험성이 높은 곳은 미리 맨홀 주위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해서….]
올여름 평년보다 이르게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철저하고 신속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이승준
디자인 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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