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보는Y]코스트코, '반품된 술' 고객에게 재판매...대장균 검출

2024.09.10 오전 05:09
[앵커]
코스트코에서 다른 고객이 반품한 일본 술, 사케를 검수 없이 그대로 재판매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술이 변질됐거나 다른 물질이 들어간 건 아닌지 우려돼 검사를 의뢰했는데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제보는 Y, 표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3일, 코스트코 회원인 장 모 씨는 16만 원이나 하는 고가의 사케 한 병을 구매했습니다.

그날 바로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개봉해 마셨는데, 장 씨는 뭔가 이상했다고 말합니다.

알코올 향도 나지 않고, 색도 탁했다는 겁니다,

[장모씨 / 코스트코 피해 소비자 : 처음에는 그냥 물맛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원상태에 있어야 할 포장이 저희 것에는 없었죠.]

장 씨는 코스트코에 항의하면서 혹시 술이 변질됐거나 다른 액체가 들어있었던 건 아닌지 우려돼 성분 검사를 요청했습니다.

같이 술을 마신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설사와 복통을 호소해 걱정이 컸습니다.

그런데 코스트코는 남은 사케 400㎖로는 성분 검사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양이 적다는 이유를 댔는데, 장 씨가 계속 항의한 데 이어 YTN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검사를 맡겼습니다.

그 결과, 의문의 액체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코스트코 측이 다른 고객이 환불한 제품을 검수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팔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영호 / 변호사 : 대장균이 검출된 사정은 질병 상해와 같은 사고 발생 시 코스트코 측의 과실이 인정되는 근거로 판단될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이물질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환불 상품을 검수 없이 판매한 것은 코스트코 측의 과실임이 명백….]

코스트코 측은 20만 원어치 상품권을 제공하고, 장 씨가 아픈 경우 병원비를 내주겠다며 보상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언론 보도가 나갈 경우 보상은 어려울 거라며 조건을 달았습니다.

또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달라는 장 씨의 요구에 대해서도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업무처리 지침에 규정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반품된 먹거리를 그냥 겉에만 슬쩍 보고 되팔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는….]

취재진은 코스트코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내부 운영 관련 사항이라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관할 구청은 신고를 접수한 식약처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해당 매장에 대한 점검에 나섰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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