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뒤에 남자 무서워"…박대성에 살해된 여고생 마지막 통화서 한 말 '충격'

2024.10.07 오전 09:01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이 지난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길을 걷다 박대성(30·구속)에 살해된 10대 여학생이 사건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불안감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피해 여고생 18세 A양의 친구 B양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B양은 "밤 12시 반쯤 (A양에게) 전화가 와서 '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며 "그러다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A양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신고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B양이 전화를 받은 시각은 0시 29분이었다. 박대성이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시각이 0시 44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박대성은 10분 넘게 피해자를 뒤따라갔던 셈이다.

사건 당일 자신의 식당에서 흉기를 챙겨 나온 박대성이 A양보다 먼저 마주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를 배회하는 박대성을 승객으로 생각한 택시 기사가 차를 멈췄는데 박대성이 "그냥 가시라"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무나 살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그 택시 기사를 피해자로 선정했어야 하는데 그를 보내고 피해자를 선택했다는 건 분명 약한 상대를 고르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살해 후) 흉기를 갖고 다니다가 다른 남성과 시비가 붙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저항도 안 한 걸 보면 두려움이나 자기 보호가 강한 비겁한 형태의 남성"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사건 현장을 목격한 시민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목격자는 "마지막에 내가 (피해자로부터) 들었던 말, 살려달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나고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려달라고 했는데 못 살리고 죽었다는 것이 너무너무 괴롭다"며 "날마다 여기(사건 현장) 몇 번씩 왔다 간다. 일하다가 생각난다. 제가 죽어서도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대성의 지인들은 박대성이 평소에도 자주 폭력성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군 복무 기간에도 문제를 저질렀다고 증언한 사람도 있다. 인터뷰에 응한 박대성의 군대 선임과 후임은 박대성이 가혹행위와 동성 후임 성폭행으로 만창(영창 최장기간인 15일)을 갔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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