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의사협회가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전공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된 박형욱 위원장은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가 어렵다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도 거리를 뒀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임현택 전 회장이 탄핵당한 지 사흘 만에 대한의사협회가 리더십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대의원 과반인 52.79%를 득표해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보건학과 의료법 전문가인 박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 입장을 경청해 의사 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욱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서 그동안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가 쉽지 않다며, 전향적 정책 수정을 촉구했습니다.
의료단체 2곳이 포함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지는 비대위 합의로 결정할 거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선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형욱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정부는 의료 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을 장착해놓았습니다.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박단 대표 등 전공의 70여 명의 성원을 받았습니다.
박 대표가, 의협 대의원 대화방에 공개 지지 메시지를 올리자,
선거에 영향을 주지 말란 경고문이 나가기도 했지만,
의정 갈등 해법의 열쇠를 쥔 전공의 입장이 대의원 표심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 위원장은 내년 1월,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비대위를 이끌며 의협 내분을 수습하고, 대정부 투쟁과 협상을 총괄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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