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서 길 가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이 2차 재판에서도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용규)는 26일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대성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박대성의 변호인은 지난 첫 재판에 이어 살인 사실은 인정했지만, 범행 후 술집과 노래방에 찾아가 추가로 살인을 예비했다는 공소사실은 "술 마신 상태(블랙아웃)여서 기억이 나지 않아 살해 목적이 있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며 거듭 부인했다.
재판부는 박씨 측에 "술 마셔서 기억 못 한다는 취지는 알겠으나 고의 또는 목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며 "법률적인 또는 사실적인 부분에 대해 의견을 주면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박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12월) 10일 오후 5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앞서 검찰의 공소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9월 26일 오전 0시 42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길을 걷던 A 양을 800m 뒤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범행 이후 박 씨는 흉기를 소지한 채 2차 살해를 목적으로 홀로 영업장을 운영하던 여성들만 노려 살인을 시도하려 했다.
그는 흉기를 숨기고 주점에 들러 술을 주문하거나 노래방에 들어가 업주를 방으로 부르는 등 2회에 걸쳐 살해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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