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보통 눈은 가볍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 보신 것처럼 무거운 눈도 있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이 그런데요. 이런 눈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문가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나와 계십니다. 보니까 눈도 습설은 보통 눈보다 3배 정도 무겁다고요?
[이승규]
눈의 종류가 습설, 무거운 눈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올 1월부터 기상청에서 발표할 때 이걸 정리했습니다. 가벼운 눈, 보통 눈, 무거운 눈. 그랬거든요. 그전에는 습설, 건설 그랬거든요. 그래서 지금 발표할 때 무거운 눈이 몇 센티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앵커]
저희도 무거운 눈으로 표현해야 되겠네요. 청과동 그게 공식적인 명칭이거든요.
[앵커]
얼마나 무거운 건가요?
[이승규]
일반 눈보다 3배가량 무겁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무게를 정할 때 물을 기준으로 했거든요. 물 가로 1m, 세로 1m, 높이 1m의 통이 있지 않겠습니까? 여기에 물을 가득 치우면 이게 1톤입니다. 1000kg이거든요. 그러면 기름은 물보다 가볍잖아요. 물에 뜨죠. 그러면 0.9라고 해서 900kg가 나갑니다. 그러면 눈은 얼마냐는 거잖아요. 눈은 비중이 0.2~0.3입니다. 그 얘기는 물 1톤만큼의 눈이 쌓이면 200kg, 300kg이 보통의 눈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이번에 내렸던 무거운 눈 있죠. 0.6까지 됩니다.
600kg까지 되어 버리는 거예요. 굉장히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보통 내린 눈, 아예 가벼운 눈에 비해서는 3배까지 되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이런 경우가 있겠죠. 비닐하우스가 보통 6m, 3m 거든요. 거기에 1cm 다 쌓였다고 한다면 90kg예요. 그런데 50cm가 쌓였다고 하면 4500kg, 4톤이 되어 버리거든요. 1톤차 5개가 위에 올라간 거예요, 비닐하우스에. 그만큼 무거운 상황이 되거든요.
[앵커]
비닐하우스 말씀해 주셨는데 저희가 조금 전에 상인분을 연결해서 알아보기도 했지만 경기도 안양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전조증상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송규]
모든 물건들은 파손될 때 분명히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소리가 나거든요. 그러나 이 소리가 파괴된 소리인지 무슨 소리인지 몰랐을 뿐이지 소리가 납니다.
[앵커]
보통 어떤 소리가 납니까?
[이승규]
굉장히 큰 굉음소리도 나고 아니면 아까 앞에서 했었죠. 그래서 이런 소리가 나는데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이게 무너지는 전조증상인지는 알 수가 없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이승규]
왜냐하면 여기가 30년 건물이잖아요. 30년간 비가 오고 날씨가 안 좋고 지진도 와도 괜찮았었는데 이번 눈에 무너질 거냐라고 생각하면서 그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이런 상황이 되어 버린 거죠.
[앵커]
천장이 무너지는 모습이 무섭더라고요.
[이승규]
지금 상황을 보면 눈이 오지 않고 있는 상황 같아요. 저걸 추정해 보면 눈이 많이 올 때는 눈에 쌓여 있잖아요. 그런데 오늘 날씨가 따뜻해졌죠. 눈이 녹아서 물이잖아요. 물은 한 군데서 흐르잖아요, 낮은 곳으로. 그러니까 저기 있던 몇 톤의 물이 녹아서 한쪽으로 흘렀다는 얘기죠. 그렇다는 얘기는 한쪽에 힘이 작용했기 때문에 그 낮은 방향으로 순식간에 몰렸다.
[앵커]
천장 가운데 약한 부위로 몰렸고.
[이송규]
이게 전체 다 몰리는 거죠. 눈은 골고루 퍼지지만.
[앵커]
축사도 여러 곳이 무너졌습니다. 경기도 화성 그리고 강원도 횡성에서 축사지붕이 붕괴됐는데 농가에서는 가축을 보호해야 하니까 자신들도 보호해야 하지만 눈부터 치우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상당히 위험한 것 아닙니까?
[이송규]
이렇게 봐야 되거든요. 눈이 쌓여 있고 비닐하우스든 구조물에 눈이 쌓여 있으면 무게중심이 짜여 있어요. 무게중심이 흔들리면 한쪽으로 눈이 내렸거나 그래서 눈이 밤새도록 쌓여 있는데. 한쪽을 농가 주인이 덜어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무게중심이 반대쪽으로 쏠리겠죠. 그러다 보면 반대쪽으로 무너지는 것이죠. 전체를 골고루 할 수는 없잖아요.
[앵커]
그런데 지붕에 내린 눈을 어떻게 한꺼번에 치울 수 있습니까?
[이승규]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눈을 치우는 것보다도, 어떤 상황이 벌어진 이후에 눈을 치우는 것은 치우는 사람이 위험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해야 됩니다. 눈을 치운다고 했을 때 우리가 아주 조심해야 됩니다.
[앵커]
저렇게 어렵게 키운 소 지금 30여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승규]
소들도 저런 상황을 처음 겪었기 때문에 놀랐을 겁니다.
[앵커]
앞으로 축사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이렇게 무거운 눈이 많이 내리면 또 언제든지 저런 사고가 날 수 있잖아요.
[이송규]
그래서 그전에 눈이 온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제도가 바뀌거든요. 어떻게 바뀌었냐면 우리가 건축 설계를 할 때 30년 빈도라는 용어를 쓰거든요. 이 용어가 뭐냐 하면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온 눈을 기준으로 하는 겁니다. 제설 기준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17년 만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제도가 개선됐는데도 그 제도는 지금 생각하면 무용지물이었다는 얘기죠.
[앵커]
지붕 건설 기준도 습설에 대비해서 맞춰서 고쳐야겠네요.
[앵커]
그리고 오늘 보니까 평택에서는 골프장 철제그물도 무너져 내리더라고요. 철구조물까지 무너져 내렸어요.
[이송규]
아까 비닐하우스도 5톤이니까, 1톤짜리 5대인데. 굉장히 천장이 넓지 않습니까?
[앵커]
단단해 보이는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거예요. 골프 연습하시는 분들이 있었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이승규]
특히 노후화가 얼마나 되냐가 굉장히 중요하죠. 특히 안전관리를 어떻게 했느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앵커]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네요. 요즘 보면 차 천장에 눈 쌓인 상태로 운전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이게 습설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더 위험할 수 있는 거죠.
[이송규]
굉장히 위험하죠. 우리가 이런 거하고 똑같거든요. 차에 눈이 있는데 앞에 유리만 하고 이렇게 가잖아요. 차 위에 아령을 달고 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몇 킬로가 더 늘어난 거죠. 그런데 그 무게만큼만 중요한 게 아니고 여기서 가장 위험한 건 뭐냐 하면 승용차와 승합차 있죠. 승합차는 높잖아요. 그래서 무게중심이 높아요. 승용차는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에 부딪히면 찌그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전복은 안 되거든요.
[앵커]
지금 화면 보면 저렇게 나오네요. 승합차하고는 다르죠.
[이송규]
높기 때문에 눈이 있었다라고 하면 무게중심이 더 올라가요. 조금만 측면으로 힘이 가하면 전복된다는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무게가 무거워서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도 문제지만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서 조금만 힘을 가해도 전복된다. 특히 브레이크 시스템이 안 돼요. 더 제동이 늦어지죠. 그만큼 더 무거워지니까.
[앵커]
전복된 차량 화면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렇게 차 자체가 전복되는 것도 문제인데 차의 눈을 쓸지 않고 달리다 보면 다른 차에도 피해를 줄 수가 있잖아요.
[이승규]
우리가 많이 경험하잖아요. 차가 지나가면 커브길을 돌다 보면 지금 바람의 방향이 순식간에 바뀌기 때문에 위에 쌓인 눈이 뒤로 착 밀리잖아요. 그러면 차 유리창에 딱 되잖아요. 이때가 굉장히 위험하죠. 그러면 뒤차는 위험상황이라 순식간에 브레이크 시스템을 작동시키죠. 그러다 보면 밑에 빙판이었다고 하면 차가 전복되는 아찔한 상황들이 반복되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도 도로에 눈이 얼어붙으면서 차량이 움직일 수 없다 보니까 큰 혼란이 빚어졌고요.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나오더라고요.
[이송규]
53중 충돌이었죠. 이게 블랙아이스잖아요. 지금 우리가 눈이 오면 눈이 보이는데 밤에 아스팔트 위가 검정색이잖아요. 거기에 눈이 녹아서 물이 있는데 이게 얼음인지 도로인지 구분이 안 된 상태죠. 그래서 말 그대로 블랙아이스인데 이 상황에서 앞차가 어떤 상황에서 멈췄다. 부자연스럽게 행동했다면 뒤에는 순식간에 무의식적으로 하기 때문에 53중 추돌.
[앵커]
어제 53중 추돌사고를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습설이 더 무겁다는 이야기는 많이 나눴는데. 습설이면 이렇게 블랙아이스의 경우에도 더 미끄러운 건가요?
[이송규]
훨씬 더 미끄럽죠. 얼었을 경우에는 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게 있거든요. 물이 얼었을 때와 눈이 얼었을 때는 차이가 엄청 큽니다. 왜냐하면 눈 속에는 공기가 들어 있거든요. 이 공기가 열전도율을 떨어뜨려요. 그래서 우리가 패딩 있죠. 패딩이 두툼하잖아요. 이건 뭐냐 하면 솜털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안에 공기가 들어 있어요. 그래서 공기가 외부열을 차단시키거든요. 보온통도 마찬가지거든요. 외부가 진공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열 차단을 시켜버리거든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눈도 중간에 공기층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찬기가 들어오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물은 전도율이 굉장히 높아요. 굉장히 꽁꽁 얼죠. 그렇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는 눈보다 훨씬 더 꽁꽁 얼어서 차량 운전하는 데 아주 위험하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어제 저녁에 있었던 추돌사고 화면을 보여드렸고요. 어제 오후에 있었던 안양판교로 지방도 상황도 보니까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더라고요.
[이송규]
그런 걸 대비해서 우리가 저런 도로 상황에 가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저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게 차를 움직여야 된다고 한다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저기에 날씨가 춥잖아요. 그래서 외투라든지 담요, 아니면... 저런 상황은 대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 안에 히터도 틀어야 되는데 히터를 계속 틀면 연료가 떨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출발한다면 연료도 충분히 확인하고요. 또 담요나 이런 것도 있어야 되고. 또 비상시 삽이나 이런 것도... 특히 저런 상황에 있었다고 한다면 교통정보를 들어야 되잖아요. 라디오도 그렇지만 휴대폰도 있어야 되고요. 만일의 사태에서 저런 상황에서 차를 놔두고 다른 데로 이동해야 되는 그런 상황도 있거든요. 그랬으면 차에 있는 모든 비상 준비물을 가지고 이동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죠.
[앵커]
다음 화면을 보여주시죠. 저런 경우에 차를 뒤에서 밀어주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송규]
상황에 따라 다른데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서로 협력을 해야 되죠. 그러나 협력을 하다 보면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거든요.
[앵커]
학생들이 화물차를 밀어주고 있거든요.
[이승규]
지금 저런 상황은 뒤에 차가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은 없기 때문에 저게 가능하지만 뒤차가 없는데 저런 상황에서 밀고 있다고 하면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했는데도 불구하고 저 차를 밀쳐서 또 2차 사고, 3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됩니다.
[앵커]
무거운 눈이 내리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안전 대책을 추가로 더 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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