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땅 속에 새끼 고양이가 있는데 흙 위를 아스팔트로 덮는 공사가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구조에 나선 동물보호단체는 "사실상 생명체를 생매장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부산 지역 여러 동물보호 단체에 "부산 구덕운동장에 살아있는 새끼 고양들이 땅속에 생매장당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쯤 부산 구덕운동장 바닥 공사 현장 흙 속에 새끼 고양이 3마리가 있었지만, 작업자들이 그 위를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덮는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부산 지역 동물단체 관계자와 인근 주민들은 현장으로 달려갔고, 아스팔트로 포장된 땅속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물단체는 장비를 이용해 땅을 덮고 있는 아스팔트를 드러내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아스팔트를 일부 철거하자 고양이 울음소리는 더욱 또렷해졌고, 흙 속에 묻혀 있던 새끼 고양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두 마리는 구조됐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여전히 안에 있을지도 몰라 인근에 포획틀을 설치해두고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이 세 마리는 공사 소리가 들리자 땅 안으로 숨어들었다가 아스팔트로 땅 표면이 모두 덮여버리자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당시 공사 작업자가 고양이가 있다는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2시간가량 땅속에 고양이가 있는지 다 확인했다"며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없다고 판단해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