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멸종위기종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가 77년 만에 국내에서 발견됐다.
17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 7월 한라산 북쪽에서 어린 검독수리가 구조된 사건과 주민 목격을 계기로 최근까지 조사를 벌여 한라산 북쪽 절벽에서 지름 약 2ｍ, 높이 약 1.5ｍ의 검독수리 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5월 둥지에 검독수리 부부와 새끼 한 마리가 있는 모습을 약 200ｍ 떨어진 지점에서 포착했다. 검독수리가 번식한 둥지와 새끼가 함께 발견된 것은 1948년 4월 미군 장교가 경기 남양주시 예봉산과 천마산에서 확인한 이후로 처음이다.
이 검독수리 가족은 지난 7월 둥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독수리는 몸길이 약 81∼89cm로 유럽, 이베리아반도, 중앙아시아 전역, 북미전역, 시베리아 서쪽에서 몽골 북쪽, 한국과 일본 등에 걸쳐 분포한다. 3월부터 2~4개의 알을 낳고 약 40~45일 정도의 포란 기간을 갖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하얀 솜털로 덮여 있으며 생후 약 60~70일 정도가 되면 온몸에 깃이 돋는다.
1973년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검독수리는 2012년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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