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은 예방 가능한 죽음, 자살을 막기 위해 우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살 시도자들이 똑같은 시도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사회 분위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 전쯤 두 차례 자살 시도 끝에 살아남은 A 씨는 당시 도움을 구할 힘을 내는 것조차 버거웠다고 기억합니다.
[A 씨 / 과거 자살 시도자 : 되게 쉽고 간단해 보이는 절차마저도 번거롭고 그냥 귀찮다. 우울하고 에너지가 없으니까…. 간단한 문턱도 높은 문턱처럼 보여서….]
자살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게 사회가 먼저 다가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자살 시도자를 관리하기 위한 체계는 이미 존재하기는 합니다.
자살 시도자는 경찰이나 소방에 신고됐거나, 내원한 응급실에 생명사랑 위기대응센터가 있는 경우 상담이나 기타 복지 서비스 등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센터는 물론 지자체 도움도 받을 수 있는데, 다만 센터를 통할 경우, 당사자가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받는 데 동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기준 생명사랑 위기대응센터 내원자의 70% 정도만 상담 등 사후 서비스에 동의했고, 이 가운데 지자체 자살예방센터로까지 연계된 이들은 30% 정도로, 전체의 23%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구상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본부장 : 누구를 정신병자로 아느냐, 뭐 이런 식의 대화를 통해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만큼 사회적인 편견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자살 시도를 반복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상담 등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와 관련해 응급실에서 자살 시도자의 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도 지자체에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
자칫 자살 시도자로 낙인찍히는 건 아닌지, 두려움을 갖지 않고 도움받는 걸 자연스럽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석정호 /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한 명의 자살이) 그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 하나의 목숨이 내 목숨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생명이라는 걸 인식할 수 있도록 그런 사회 분위기가 좀 개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자살예방상담전화 인력을 확충하고 2년 후로 예정됐던 차기 자살예방기본계획 수립을 앞당겨 진행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는 가운데,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조차 힘든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영상기자 : 윤소정
디자인 : 정민정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