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7살 이채원, 기억해 달라"…광주 피살 여고생 유족 호소

2026.06.01 오후 12:44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고(故) 이채원 양의 부모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딸의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원 양의 이버지 이모 씨는 "사춘기도 없을 정도로 정말 착한 아이였다"며 "단 한번도 엄마 아빠한테 화낸 적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채원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도 감지 못한 채 있었다"며 "부모로서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금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채원 양의 방에는 매일 입고 다니던 교복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고, 장래 희망이었던 응급구조사의 유니폼이 놓여 있었다. 평소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해 사람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입시상담까지 스스로 찾아다닐 만큼 꿈이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채원 양은 지난 달 5일 0시 11분쯤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일면식도 없던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를 맞고 숨졌다. 당시 장윤기는 채원 양의 비명을 듣고 다가온 다른 학교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에 따르면, 장윤기는 범행 이틀 전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 A씨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신고당했고, 이틀 동안 A씨를 찾아 거리를 배회했지만 찾지 못하자 홀로 귀가하던 채원 양에게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원 양의 아버지 이 씨는 "(장윤기가) 절대 이 세상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아직도 (딸이) 응급실에 있는 모습 떠오르면 진짜 아무 미칠 것 같다. 제가 진짜 못 살 것 같다"며 엄벌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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