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실 시위 3주째...'이러지도 저러지도' 경찰 딜레마

2026.06.20 오전 04:53
[앵커]
잠실 개표소 시위가 3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경찰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제 해산과 현상 유지 사이에서 경찰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실 시위가 3주째 이어지면서 체육단체 업무 차질과 폭행 사건 등 각종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행패', 서울경찰청장은 '패가망신'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엄정 대응을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경찰 대처가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올해 대규모 집회·행사에 동원된 경력을 비교해봤습니다.

3·1절이나 현충일, 퀴어 축제에는 2천 명 넘는 인력이 투입됐고 BTS 공연 때는 6천5백여 명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잠실 개표소의 경우 주간에는 300~400명, 야간에는 200명 안팎이었습니다.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할 역량은 충분하지만, 잠실은 일반 집회와 달리 강제 해산의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통상적인 집회는 주최가 명확하지만, 잠실은 특정 단체가 아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형태라서 누구를 상대로 해산을 요구할지부터 쉽지 않다는 겁니다.

또 현장에는 불법행위 가담자뿐 아니라 선관위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는 참가자도 있는 만큼 일률적인 물리력 행사는 무리라는 판단입니다.

지난 5일 투표함 반출 과정에서 경찰의 강제 이동 조처를 두고 일각에서 '과잉 진압' 논란이 제기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일 / 잠실7동 제2투표소 : 통행로 확보해주세요. 통행로, 통행로 확보해주세요.]

경찰은 일단 시위 현장에서의 업무방해와 폭행 사건에 대한 엄정 대응을 강조하며 자발적 질서 유지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유 재 성 / 경찰청장 직무대행 (지난 16일) : 시민들의 참정권 침해에 대한 정당한 목소리는 존중하고 다만, 그 과정에서의 개별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임을 말씀드립니다.]

강제 해산에 따른 충돌 우려와 공권력 개입 요구 사이에서 경찰의 '신중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윤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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