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6월 20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선정수 팩트체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사실 확인이 필요한 허위 의심 정보에 대해 짚어보는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선정수 팩트체커 전화로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선정수: 안녕하세요.
◆ 최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뜨거운 날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무더위를 날리는데 여름 제철과일 만한 게 없죠. 오늘은 과일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복숭아 철이 다가오고 있어서 복숭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대가 크실 텐데요. 이 복숭아와 관련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도 전해졌다고 하는데 어떤 뉴스일까요?
□ 선정수: 포털 다음의 꿀정보채널은 지난 3일 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발행했습니다. 조회수 8만8000여회를 기록하고 있네요. 콘텐츠의 내용을 살펴보면요. 라고 전합니다.
◆ 최휘: 시중에 판매되는 복숭아 중에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약품 처리한 중국산 복숭아가
판을 치고 있다. 이렇게 전하는군요. 사실입니까?
□ 선정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복숭아는 외래 해충 유입 우려 때문에 수입이 금지되는 품목입니다. 따라서 중국산 복숭아가 생과일 상태로 우리나라에 수입될 수 없습니다. 생과일을 수입하게 되면 과일의 과육이나 씨앗 부분에 해충이 알, 유충, 성충의 형태로 묻어 들어올 가능성이 크고, 각종 과수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묻어 들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사과, 배, 수박, 감, 살구, 대추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지 않는 병해충이 수입된 과일을 통해 들어오게 되면 방제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고,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주요 과일은 생과일 상태로 수입을 금지하는 겁니다. 포도처럼 수입이 허용된 품목은 수출 농장을 등록하고, 수입할 때 수확 후 약제 소독, 저온 처리 등 해충 방제를 위해 합의된 엄격한 검역 절차를 거쳐 들여오는 겁니다. 그런데 복숭아의 경우에는 수입위험 평가를 통과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생과일로 들어올 수가 없는 거죠.
◆ 최휘: 그런데 왜 이런 터무니없는 콘텐츠가 유통되는 거죠?
□ 선정수: 이 콘텐츠 제작자가 베트남 소식을 접하고 이를 일반화시켜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에선 중국산 복숭아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수입된 중국산 복숭아가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팔려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콘텐츠에서도 일부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복숭아 사진을 여러차례 사용하는 등 우리나라 상황으로 오인하도록 내용을 제작했습니다. 의도적인 것인지 모르고 만든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콘텐츠 제작자와 연락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포털 다음은 채널 입점자들이 댓글창을 열지 않고, 이메일 주소를 표시하지 않는 등 기사 내용에 대해 문의할 어떤 방법도 열어놓지 않고 있습니다. 좀 더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 최휘: 망고, 오렌지, 자몽, 체리 이런 과일은 생으로 수입하잖아요.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 선정수: 일단 우리나라 식물 검역 정책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주요 작물을 외래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하자는데 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많이 되는 6대 과수, 즉 사과, 감귤, 포도, 복숭아, 배, 단감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요. 포도는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서 엄격한 검역조치를 조건으로 수입이 허용됐습니다. 그런데 칠레는 아시다시피 남반구라서 우리나라 포도 출하시기와 겹치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농가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시장을 열었던 것이죠. 그렇지만 다른 작물들은 아직도 생과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고요. 망고, 오렌지, 자몽, 체리 이런 품목은 일부 재배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6대 과수에 비해선 미미한 규모이고, 수입할 때 개별 국가와 협의를 통해 엄격한 검역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망고의 경우에는 등록된 과수원에서 재배를 해야하고 착과기에 살충제 처리를 하고 봉지를 씌운 뒤에 수확한 이후에 물세척을 하고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에 담그고, 중심온도 47도에서 20분간 증열처리를 거치는 등 조치를 해야 수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절차를 거쳤는데 수입된 과실에서 과실파리 등 살아있는 해충이 발견되면 폐기 또는 반송하게 됩니다.
◆ 최휘: 요즘 수박도 많이 먹게 되는데요. 수박을 먹고 나면 수박 껍질과 씨가 남잖아요. 그런데 이 수박껍질과 씨를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허위정보가 나돌고 있다면서요?
□ 선정수: 요즘 모바일 포털 프론트 페이지에 수박 껍질 잘못 버리면 과태료 맞는다는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수박 껍질은 단단하니까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한다는 말도 있고, 수박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야 하지만 속을 파내고 남은 반통짜리 껍질 같은 큰 크기로 버릴 때는 종량제 봉투로 버려야 한다. 수박씨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정말 가지가지 이야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아서 조회수를 늘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고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기준을 동물이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로 구분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건 사실 예전에는 유용한 기준이었는데요. 예전엔 음식물 쓰레기, 즉 잔반을 돼지 사료와 사육견 사료로 공급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개식용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고,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이후 잔반을 돼지사료로 주는 게 금지됐습니다. 지금 사료용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가는 것은 동애등에라고 하는 곤충 사육에 쓰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따라서 동물이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인지 아닌지 구분한다는 것은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습니다. 여러분들 살고 계시는 지자체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우리 동네에서 통용되는 음식물 쓰레기 분류 기준이 무엇인지 확인하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 최휘: 왜 지자체마다 지침이 다른 건가요. 통일시키면 헷갈리지 않고 좋을 텐데요?
□ 선정수: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 및 처리는 지방사무로 지정이 돼 있어서 지자체가 수거 및 처리를 자체적으로 시행합니다. 보통은 업체에 위탁을 주는데요. 이 업체에서 어떤 방식으로 처리를 하는지에 따라서 음식물류 폐기물 분류기준이 달라지는 겁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크게 사료화,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이렇게 세가지 정도로 처리가 되는데요. 우리 동네 처리 방식이 퇴비화 또는 바이오가스화라면 동물이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죠. 이처럼 동네마다 처리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분류 체계가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불편하다고 해서 분리배출 기준을 일괄적으로 통일해버리면 시설에 무리가 가는 일이 발생하는 거죠.
◆ 최휘: 사료화&퇴비화는 들어봤는데 바이오가스는 처음 들어보네요.
□ 선정수: 사료화하는 동네라면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상하지 않고 맵지 않은 잔반 이런 것들을 모아줘야 하는 것이고요. 퇴비화하는 곳이라면 염도를 최대한 낮춘 상태의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주는 게 좋고, 바이오가스화를 하는 곳이면 발효가 잘 되도록 발효가 되지 않는 뼈, 조개껍데기 이런 것들은 빼주는 게 좋죠. 그래서 각자 주거지 사정에 맞춰서 안내하고 그에 따라서 분리배출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입니다. 아니면 예산 대거 투입해서 전국 모든 시설을 통일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게 효율적일지는 따져 봐야겠죠.
◆ 최휘: 그렇다면 수박껍질과 수박씨는 어떻게 버리는 게 올바른 방법인가요?
□ 선정수: 일단 지자체 안내를 찾아보시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요. 수박 껍질처럼 물기가 많은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안 되는데요.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보통 소각한 뒤 잔재를 매립하는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그런데 물기 많은 수박껍질이 대량으로 소각장에 들어가면 소각 온도를 낮춰서 유해가스를 발생시킵니다. 열 효율도 떨어뜨리고요.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수박 껍질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라고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수박씨가 딱딱하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말도 어폐가 있는데요. 보통 복숭아씨나 살구씨, 호두껍질 이런 딱딱한 씨앗을 음식물 쓰레기로 분리해 버리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계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딱딱한 씨앗을 일반 쓰레기로 버리라고 하는 겁니다. 수박씨 정도로 기계가 고장나지는 않습니다.
◆ 최휘: 과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음식 궁합입니다. 복숭아 철을 맞아 복숭아와 장어를 함께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속설도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요. 사실인가요?
□ 선정수: 장어와 복숭아, 감과 게, 시금치와 두부, 당근과 오이, 토마토와 설탕 등 궁합이 좋지 않은 음식에 관한 콘텐츠가 차고 넘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근거가 없습니다. 먹고 탈이 나는 거라면 정부가 규제를 하겠죠. 아니면 이런 음식은 이런 것과 함께 드시면 안 됩니다라는 공식 안내가 있든지요. 하지만 이런 음식 궁합이 거의 모두 근거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별 음식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이 다른 성분과 만나서 상호작용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수준에선 별다른 해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 최휘: 과일에 농약을 많이 친다는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많죠. 포도 알갱이에 하얗게 붙어있는 가루도 농약이기 때문에 박박 씻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 선정수: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잘 익은 포도 과립의 표면에는 불투명의 하얀 가루로 덮여 있는데 전문용어로 이를 “과분(果粉)”이라 합니다. 많은 소비자들은 이 과분을 농약으로 오인하거나, 혹은 당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농약이 없는 포도 과립은 흰 가루가 고르게 덮여 있고 광택이 없지만, 농약이 많이 묻은 포도 과립은 농약 자국으로 얼룩무늬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과분에 대한 또 다른 오해가 당분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인데, 포도 과분의 성분은 지방족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고, 포도주를 만들 때 발효를 도와주는 효모의 서식처라고 하네요.
◆ 최휘: 농약이 많이 묻은 포도는 왜 과립이 얼룩무늬로 나타나는 걸까요?
□ 선정수: 포도 과분은 비, 먼지 등의 물리적 자극과 농약과 같은 화학적 자극에 의해 쉽게 손상된다고 하고요.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는 먼지, 병원균 포자와 같은 이물질이 없이 깨끗하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대부분의 포도는 비가림재배와 봉지재배라는 친환경적 재배기술을 이용하여 생산되기 때문에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를 생산하는 특성이 있는데요. 외국산 포도의 경우, 봉지를 씌워 재배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농약에 포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농약, 먼지, 병해충 등과 같은 이물질이 포도 알 표면에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는 따로 세척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포도”라고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안전한 포도를 고르는 방법으로서 이러한 과분의 특성을 이용하면, 소비자도 눈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친환경 포도를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최휘: 지금까지 여름철 과일에 대한 진실들 선정수 팩트체커와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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