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아파트가 바로 옆 단지 학생들의 통행을 막아 논란입니다.
학교와 가깝다는 이른바 '학세권' 가치를 보호하겠다며, 통학로로 쓰인 정문을 걸어 잠근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영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아파트 입구에서 경비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정문을 지켜섰습니다.
늘 가던 길인데, 옆 단지 학생들은 어리둥절 가로막힙니다.
[○○초등학교 학생 :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시끄럽다고, 항의했다고 하면서 못 들어오게 했어요.]
평소 3분이면 가던 등교 시간은 두 배로 늘었습니다.
아파트를 가로질러 학교로 갈 수 있는 길을 코앞에 두고, 학생들은 아파트를 빙 둘러 등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등굣길로 쓰이던 아파트 정문이 가로막힌 건 입주자대표회의 결과 때문이었습니다.
YTN이 확보한 지난 6월 회의 결과문을 보면, 단지 학세권 가치 보호를 위한 외부인 통행제한이 안건으로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아침 7시 반부터 9시까지, 그리고 오후 시간대에도 콕 찍어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통행을 제한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아파트의 재산 가치를 높이려, 다른 단지 학생들의 출입을 막은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초등학교 학생 : 문이 잠겨서 저쪽으로 가야 해서 힘들어요. 지금은 불편해요. (뭐가 불편해요?) 너무 복잡하고….]
[○○초등학교 학부모 : 여기 사는 친구랑 같이 가려면 나와서 같이 가라. 기다려라. 이 아파트는 여기 주민 아니면 못 들어간다. 초등학생들한테 과연 할 게 맞는 것인지….]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그런데도 돈 때문이 아니라 내부 시설물 파손이 이유였다고 해명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 : 학생들이 들어와서 아파트 시설물들이 파괴가 되니 최소한의 조치를 한 거다….]
하지만 시설물을 파손한 학생이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학세권'이 무슨 뜻인지도 모를 어린 학생들은 오늘도 돌고 돌아 학교로 향합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기자 : 신홍
디자인 : 정소휘·윤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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