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마 휩쓸고 간 구룡마을...천막에서 폭염 버티는 주민

2026.07.13 오후 11:01
지난 1월 화재로 일부 주민, 임시 거처 생활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천막 안 푹푹 찌는 더위
"비닐하우스처럼 더워…차라리 야외가 시원해"
"남은 주민 대부분 고령층…온열질환 염려"
[앵커]
올해 초 큰불로 집을 잃은 구룡마을 주민들은 누구보다 힘든 여름을 맞았습니다.

주민들은 천막으로 만든 임시 거처에서 선풍기에 의존해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구룡마을 한가운데 비닐을 덧댄 천막이 들어섰습니다.

지난 1월 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의 임시 거처입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도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건 선풍기 몇 대가 전부입니다.

[구룡마을 주민 / 과거 6지구 거주민 : 일반 주택도 더운데 여기는 말할 수도 없죠. 엄청 더워요. (선풍기) 4개, 5개 틀어놔도 나중에는 따뜻한 바람 나와요. 그래도 감으로 그냥 시원하다 하고 있어야지 어떡해요.]

비바람은 피할 수 있지만, 비닐하우스처럼 열이 빠져나가지 않다 보니 차라리 그늘진 야외가 더 시원하게 느껴질 지경입니다.

임시 거처 안에는 후덥지근한 공기가 가득합니다.

천장에서 열기가 그대로 전해지고, 사방이 막혀 있어 바람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남은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인데 폭염에 건강도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구룡마을 주민 / 과거 4지구 거주민 : 어제 1시 반에서 2시 사이에 (어지러워서). 주사 맞고, 처방하고 약 가져와서 아침에 약 먹고….]

화재 피해로 집을 잃은 주민은 모두 181명, 서울시가 일정 기간 임시 주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은 시한부 대책에 불과하다며 집터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폭염에 대비해 구룡마을 자치회관에 무더위쉼터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취약 주민을 대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기자 :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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