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선거 외치는 악성 민원인?…이수지 유튜브 조롱 논란에 사과

2026.07.16 오전 08:23
유튜브
유치원 교사, 간호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현실을 모사하며 큰 공감을 얻어온 코미디언 이수지가 이번에는 공무원 풍자 영상을 선보였다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 14일 이수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는 지난 14일 ‘공무원 김지영씨의 철밥통 지키기-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이하 공무원 김지영씨의 철밥통 지키기) 편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수지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1년 차 가상의 새내기 공무원 김지영을 연기하며 공무원들의 고충과 일상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냈다.

영상 속 김지영은 출근 직후 반바지 차림에 대해 팀장으로부터 “공무원이 이렇게 시원하게 입고 왔느냐. 워터밤에 왔느냐”는 핀잔을 듣는가 하면, 업무 시작 전부터 몰려든 민원인들로 인해 고충을 겪는다.

등본 발급을 요구하며 “내 세금으로 월급 받잖아”, “내가 세금을 얼마나 많이 냈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악성 민원인의 모습부터, 버스 노선을 묻거나 혼인신고 축하를 강요하는 황당한 요구까지 생생하게 담겼다. 또 약 200만 원의 월급 통장을 확인하며 “이번 달에는 초과근무를 많이 해서 내일은 계란 프라이까지 추가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조하는 모습이나, “공무원들이 무슨 세금으로 커피를 마시느냐”는 민원에 테이크아웃 커피 대신 사무실 믹스커피를 타 마시는 장면 등은 현직 공무원들의 공감을 사며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70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지영이 몰려든 민원인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한 민원인의 외침이 거센 논란을 촉발했다. 해당 민원인이 김지영을 향해 “재선거! 재선거”라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문제가 된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 장면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던 시민들의 정당한 시위를 단순한 악성 민원이자 조롱거리로 묘사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상 댓글 창에는 “재선거 시위를 악성 민원 취급했다”, “선을 넘었다”, “재선거는 개그 소재가 아니다”, “국민 주권이 우습냐” 등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즉각 삭제 조치하고 1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 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장면은 특정 사안이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충분히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한 채 장면을 사용한 것은 제작진의 부족한 판단이었다”면서, “이번 일은 출연진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며 영상 제작 과정에서 제작진이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출연진에게까지 불필요한 오해와 부담을 드리게 된 점 또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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