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우 뒤 더 위험한 산사태...지금 가장 위험한 곳은?

2026.07.18 오전 10:24
■ 진행 : 이세나 앵커, 이현웅 앵커
■ 출연 : 이창우 산림과학원 산사태 연구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극한 호우'로 산사태도 걱정인데요. 수도권의 산사태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됐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창우 산사태 연구과장 연결해 현재 위험 상황과 주의할 점 짚어보겠습니다. 과장님, 나와 계시죠?

중부지방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렸다 보니까 이제는 산사태가 걱정입니다. 현재 위험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창우]
지난부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어제 낮과 밤에는 경북지방에 많은 곳은 시간당 70mm까지 강한 비가 내렸고 오늘 새벽에는 서울을 비롯한 경기 강원 지역에도 강도 높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은 장마로 인해서 많은 비가 이미 내린 상황입니다. 비가 그치더라도 이전에 내렸던 비로 인해서 지하 수위가 많이 높아져 있고 흙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가 내린 산지에서는 지금 현재 어디서든 산사태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전해드렸던 대로 수도권의 산사태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이 됐는데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위험 수준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이창우]
먼저 산사태 위기경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는데요. 위기경보는 전국 또는 광역시도 단위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산림청에서 발령하는데 3단계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말씀하신 대로 서울, 경기, 인천에 경계 단계가 발령된 상황입니다. 경계 단계에서는 해당 광역시도 내의 시군구의 30% 이상이 산사태 주의보이거나 15% 이상이 경보일 때 발령되는 수준인데요. 지금처럼 많은 비가 집중될 때는 언제라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어떤 지역이든 일단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겠지만 현재 특히 위험한 지역이 어디가 있을까요?

[이창우]
앞서 말씀드린 인천, 경기, 서울 지역이 아침 6시부로 경계로 상향됐는데요. 9시 기준으로 보면 경기 지역은 김포, 남양주, 포천, 가평, 파주, 양평, 양주, 연천, 동두천, 의정부, 그리고 인천은 남동구, 계양구, 영종구, 서울은 성북구, 도봉구, 은평구, 강원은 인제, 철원군에 산사태 주의보가 지금 발령돼 있습니다. 산사태 특보 같은 경우에는 과거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강수량으로 분석해서 지역별로 한계 토양 함수량을 정한 다음에 한계 토양 함수량이 80% 수준일 때 산사태 주의보 예측 정보를 두고 100% 때 예측 정보를 지방정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받은 지방정부에서는 자체 상황판단 회의를 거쳐서 산산사태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게 되는데요. 이런 지역은 위험할 거라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 산사태 관련된 내용을 알아보던 중에 속보가 한 가지 들어왔습니다. 포천과 철원에 내려진 호우경보가 해제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호우주의보로 하향이 됐고요. 지금 중부지역에서는 많은 비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인데 제주 서귀포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그리고 호남과 영남 곳곳에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소식이 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산사태와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박사님, 아직 비가 그친 게 아니거든요. 내일도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그러면 오늘과 내일, 지금 짚어주신 그 지역들, 계속해서 눈여겨봐야 하는 겁니까?

[이창우]
그렇습니다. 아직은 비가 그친 상황이 아니고 작은 비라도 계속 내리고 있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듯이 토양 내부에 물을 상당히 많이 머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주의가 필요하고요. 특히 오늘 같은 경우에는 오후부터는 강원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어서 강원 지역에서도 산사태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비가 잠시 그치더라도 산사태 위험이 계속된다고 하는데 앞서 말씀주신 대로 지반이 이미 약해져 있어서 산사태 위험이 계속된다, 이렇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우리나라 산지에서는 대체로 1~2m 정도 깊이의 흙이 암반에 얹혀져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비가 오면 빗물이 토양 내부에 들어가서 암반까지 닿으면 지하수위가 상승하고 흙이 무거워지는 데 반해서 흙의 마찰저항력은 줄어들어서 산사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비가 그치더라도 이전에 내렸던 비로 인해서 지하 수위가 높아져 있고 흙이 물을 가득 머금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는 흙, 돌, 나무의 무게만으로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비가 그친 후에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얘기하고 있는 건 산에 있는 산사태를 얘기하고 있는데 더 이상 산속만의 위험이 아닌 게 최근에는 도심에서도 축대나 옹벽이 붕괴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어서요. 도심 지역에서는 어느 지역을 조심해야 됩니까?

[이창우]
도심이라고 해서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산지와 연접한 주택이나 아파트, 도로 등이 특히 위험합니다. 도심지는 대부분 개발로 인한 곳이 많기 때문인데요. 더욱이 이러한 곳은 산사태 발생과 피해를 미치는 시간이 되게 짧아서 위험합니다. 모두 기억하시겠지만 2011년 우면산 산사태 같은 경우에 산사태로 발생해서 인근 아파트에 피해를 미칠 때 내려온 토사의 속도가 시속 60km로 내려왔습니다. 따라서 도심에 계신 분들도 산사태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즉시 인근 대피소로 대피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도심도 산사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이 최근에 산사태 예측 정보를 고도화했다고 하던데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졌나요?

[이창우]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예비 경보체계를 발령했습니다. 기존에 예비 경보에서는 산사태 위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80% 이상이면 주의보, 100%일 때 경보를 발령했는데 경보까지 간 상태에서는 언제라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위험성을 인지해서 대피 준비하고 대피를 하기 위한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부터 토양 함수량이 90%일 때 예비 경보를 추가해서 선제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채비를 마련하였고요. 두 번째로는 디지털 기반의 범정부 위험상황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기존 산지 위주로 운영되던 산사태 위험정보를 행안부가 관리하는 급경사지라든가 비탈면, 농림부의 농지, 기후부의 산지 태양광 등을 포함해서 산림청 포함해서 7개 부처에 위험사면 정보를 약 200만 개소로 통합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산지뿐만 아니라 도로 비탈면이라든가 위험사면에 대한 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서 제공하고 각 부처에서는 타 부처의 정보까지도 공유,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편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속적인 위험사면에 대한 정보를 확대, 구축함으로써 산사태 위험 지역의 효율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사님, 산사태를 미리 알고 대비를 해서 대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피를 못 하고 맞닥뜨리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됩니까?

[이창우]
산사태가 발생했다면 그곳을 빨리 벗어나야 하는데요. 산사태에 직면하면 이미 위험한 상황이기는 한데 그래도 귀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산사태가 발생한 진행 방향과 직각으로 멀어지는 방향의 가장 높은 곳으로 대피하시는 게 좋겠고요. 대피하실 때는 토사 유입이라든지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주차장이라든지 고압 전선 주변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하천이나 계곡을 건너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는 무리하지 마시고 인근의 건물로 이동하셔서 상황과 멀리 있는 가장 높은 층으로 대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대피하신 후는 2차 피해라든지 구호를 위해서 소방 당국에 신고하시기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산사태 위험 지역에 계신 분들은 계속해서 재난안전정보 확인하시고 또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이창우 산사태 연구과장과 현재 산사태 위험 상황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짚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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