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한 호우'에 수도권·대구 피해 속출...오늘 밤 비 더 온다

2026.07.18 오후 12:37
■ 진행 : 최민기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밤사이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전국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곳에 따라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내일까지 최대 200mm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한데요. 관련 상황과 행동 요령들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짚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중부지방에 호우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될 정도로 곳곳에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하룻밤 사이 수도권에만 150mm가 내렸는데이제 지역을 바꿔가면서 내일까지 최대 200㎜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요?

[공항진]
밤새 많은 비를 뿌렸던 이제 동쪽으로 물러갔어요. 그래서 강원도에만 현재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는데 문제는 서쪽에서 비구름들이 계속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비구름들이 영향을 줄 오늘 밤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이번 비도 중심은 강원도 남부와 충청도, 경상북도 그런 정도로 보셔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부산이나 경남 쪽보다는 또 수도권보다 살짝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는데 어찌 됐든 내일까지 강원도에는 최고 200mm의 비가 더 예보되어 있으니까. 충청권 역시 한 150mm 이상의 비가 예보되어 있으니까 철저한 대비가 계속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미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는데 또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단 말이죠.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는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공항진]
어르신들한테 여쭤보면 이런 비 평생 처음 본다, 그런 얘기를 벌써 매해 하시잖아요. 그러니까 매해 기상 환경이 바뀌고 있는 겁니다. 기상 환경이 바뀐다는 얘기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지구가 몸살을 앓는 거죠, 열 때문에 더워지니까. 단순히 더워진다는 얘기만 드리면 안 와닿겠지만 특히 바다가 뜨거워지고 있거든요. 바다가 뜨거워지면 바다 수온이 1도만 올라가도 수증기의 양은 7% 느는데 비가 올 때는 집중적으로 공급되는 흐름만 있으면 한 20%까지도 늘어요. 그러니까 평소에 똑같은 환경인데 비가 쏟아지는 걸 보면 이건 대비가 어려울 정도로 비가 쏟아지는 것이죠. 그래서 이건 현재 지구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재난성 호우의 형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밤이 또다시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공항진]
일단 비가 강하게 쏟아질 수 있는 환경이 오늘 밤에도 조성이 돼요. 그러니까 남쪽의 더운 공기, 북쪽의 찬공기가 서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요즘에 중간중간에 조그마한 저기압이라고 해서 모여서 상승하는 공기 때문에 구름이 크게 만들어지는 형태의 이런 중기압, 저기압이 자주 발달하거든요. 이게 발달하면서 지나면 시간당 50mm 안팎의 비를 쏟고 지나고, 이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정체전선이라고 해서 보통 장마철에 있는 남쪽의 뜨거운 공기와 북쪽의 찬공기가 길게 띠를 이루고 있는 비구름에 플러스해서 지나가면서 비를 뿌리는 저기압이 합세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이어지면서 비가 오는 것이고요. 또 밤에는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거든요. 그러면 낮에는 온도가 올라가면서 공기가 잘 안 섞여서 난류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높이까지는 공기가 막는 흐름이 있거든요. 그런데 밤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지기 때문에 강한 기류, 강한 흐름이 비구름을 발달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밤에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밤에 특히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앵커]
이렇게 극한 호우가 쏟아지다 보니까 올여름 처음 도입된 재난성 호우긴급재난문자가 어젯밤 대구 수성구에서 처음 발송이 됐습니다. 이게 가장 강한 수준의 호우경보라는데 언제 발송되는 겁니까?

[이영주]
사실 우리가 호우주의보, 호우경보 이런 것들로도 사실 경고나 예보들을 하는데요. 이런 것만 가지고는 지금의 극한 호우나 갑작스럽게 많이 내리는 강한 강도의 비에 충분히 경고하지 못한다는 차원에서 이전까지도 호우긴급재난문자 이런 것들도 발송됐는데 이것보다도 한 단계 더 강한, 이건 정말 심각하기 때문에 재난으로 봐야 한다고 할 정도로. 그래서 현재 재난성 호우긴급재난문자가 올해부터 도입됐는데요. 이전의 기준보다도 훨씬 강화돼 있습니다. 그래서 15분 동안 25mm 이상 이렇게 오거나 1시간 강수량이 85mm 이상이 됐을 때 발령되고요. 아니면 이렇게 1시간 단위, 15분 단위가 아니라 1시간 강수량이 토털로 100mm 이상 왔을 때 이런 경우도 재난성 호우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는데요. 말씀하신 대구의 경우 어제 최초로 발령됐는데 15분 동안 31mm가 내렸거든요. 그리고 1시간 단위로 봤을 때는 89mm가 왔기 때문에 이 호우긴급재난문자, 재난성 호우긴급재난문자 요건에 부합하는 어떻게 보면 사실 이런 경보가 만들어졌더라도 발령이 안 되는 게 좋은데 그런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부분.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대비하시라고 알려드리는 건 좋은 일지만 심각성이, 재난의 강도가 더 강해지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기준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 대구 수성구에서는 5분간 31.5mm, 이게 어느 정도의 양인지 실감이 안 나는데 얼마나 상당한 양입니까?

[공항진]
15분에 30mm, 조금 전에 극한호우에 대한 재난문자를 줄 때 기준이 15분에 25mm 이상, 그리고 1시간에 85mm 이상 이렇게 되면 피하라는 얘기거든요. 즉시 대피하라. 그러면 배수가 안 된다는 얘기죠. 배수가 안 되니까 역류할 수 있잖아요. 역류하면 지하시설이나 이런 데는 물이 들어올 수 있고 하니까 바로 대피해야 된다는 수준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제 대구 수성구에 15분에 30mm 이상의 비가 온 것은 미처 빗물이 빠져나가기 어렵다. 그러니까 대피를 해야 된다라고 하는 정도의 권고 수준의 아주 강한 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 경기 지역에도 이제 호우경보는 해제가 됐지만 한때 호우재난문자가 발송될 만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게다가 오늘 밤에도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걱정인데 집중호우시 피해야 할 곳, 그리고 주의해야 할 지역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이영주]
기본적으로 비가 내렸을 때 저지대 혹은 침수 이력이 있는 지역들, 당연히 다른 데들보다 우선적으로 침수가 발생하거나 또 호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이런 부분들이 가장 취약하다고 보겠고 또 한편으로 주거로 본다면 반지하 혹은 지하상가라든지 또 그리고 최근 들어서 많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곳 중에 하나가 지하주차장 쪽이거든요.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는 노면에서 자연스럽게 차들이 지하로 내려가야 되다 보니까 우수도 지면을 타고 바로 그냥 그대로 지하 쪽으로 빠르게 들어갈 수 있어서 지하주차장 이런 곳 차수라든지 대책을 적극적으로 하셔야 될 필요가 있겠고요. 또 한편으로는 도심 내 지역 같은 곳에서도 노후화된 주택이나 축대, 담장 같은 경우에 이런 부분들도 비가 오면서 균열이 생겨서 붕괴가 된다거나 또 지반 침하로 인해서 붕괴될 수 있는 가능성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비가 온다면 이런 지역들 굉장히 유념하셔야 되겠고요.

또 기본적으로 산간지역들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비들이 집중되는 것들이 과거에는 위험한 지역들 중심으로 한정됐다면 지금은 도심 어디에서나 이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도 항상 유념하시면서 대비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집중호우가 내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게 또 침수 피해일 텐데 오늘 오전 9시 기준으로 강서구와 은평구, 마포구에 각각 침수 경보가 발령됐는데 이런 건 언제 어떤 기준으로 발령되는 건가요?

[이영주]
기본적으로 비의 양, 얼마나 많이 내리느냐에 따라서 내려지게 되는데 과거에는 홍수경보 이런 것들로 수위가 이 정도 되면 위험하니까 강이 범람할 거다. 그래서 그 인근 지역에 피해에 대한 부분들 경보를 내리곤 했는데, 다만 최근에 침수는 하천 범람뿐만 아니라 도심 내에서 배수 용량이 급격하게 부족해서. 갑작스럽게 내리니까 빨리 그만큼을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침수가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하천이 범람해서 침수 위험이 있는 곳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그 지역의 배수 용량을 초과하는 상황들이 발생할 것으로 확인되면 경보를 발령해서 그 지역이 물에 잠길 수 있는 가능성 혹은 이미 일정 부분에서는 잠기고 있다라는 것을 알려드려서 침수경보가 내려졌다면 즉각적인 대피 또 그리고 사실 말씀하신 대로 바로 우리 지역은 아직까지는 침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대피할 준비까지는 준비를 하고 계셔라 하는 의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워낙 비가 많이 내리다 보니까 서울 시내 곳곳의 주요 도로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도로가 통제되면 운전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영주]
기본적으로 통제를 한다는 건 안전을 위해서 제한을 한다는 의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통제가 됐다고 하면 통제에 정확하게 따라주시는 것들은 당연히 기본이 됩니다. 다만 문제는 많은 분들께서 지하차도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통제된다고 하니까 그 앞에 경찰들이 나와서 혹은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시설들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구나 생각하시지만 대부분 차량 통제에 대한 부분들은 지하차도에 전광판 형식으로 돼 있어서 통제가 된다는 사인물로 알려드리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차단이 안 됐으니까 가도 되는 거 아니야? 오해하시면 안 되겠고요. 그런 사인이라든지 경보에 대한 부분을 정확히 확인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역 단위로 이런 부분들이 통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너무 많은 지하차도를 동시에 다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들도 있고 또 갑작스럽게 내렸을 경우에 바로 통제가 안 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사실은 지하차도에 접근하실 때 지하차도 앞부분에 물이 차 있는지 꼭 확인하셔야 되겠고요. 또 가장 좋은 방법은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 혹은 본인이 가야 되는 경로상 이런 지하차도가 있다면 가급적이면 이런 시기에는 우회하셔서,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런 경로를 선택하지 않으시는 것들,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끝으로 방금 말씀하셨지만 지하도로 쪽으로 가다 보면 괜찮아 보여서 진입을 했는데 실제로 물이 크게 차오른다 이런 징후들이 있잖아요. 이런 건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이영주]
기본적으로 물이 차오른다는 관점보다는 내 차가 얼마큼 잠기느냐, 이런 것들을 먼저 인식하게 될 텐데요. 기본적으로 본인 자동차 바퀴 2분의 1에서 3분의 2 정도 잠긴다고 하면 여기는 건너서 못 간다고 생각시면 되거든요. 그리고 차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라면 빨리 차 밖으로 나오셔서 다른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는 차량이 물에 잠기는 침수 지역에 진입하면 대부분 차를 운전해서 어떻게든 차를 운전한 상태에서 빠져나오고 싶어하시는데요. 이런 상황이라면 차량 운전 자체가 조향, 운전이나 이런 것들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요. 또 한편으로 배기구 쪽으로 물이 들어간다거나 했을 때는 엔진 자체가 고장나거나 시동이 꺼져서 사실상 차량이랑 같이 못 움직이는 상황이 되니까 결국은 빠르게 판단하셔서. 차야 보상을 받든지 나중에라도 보험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하실 수 있지만 본인 생명은 누구도 되돌려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차량에서 빨리 나오시고 지하차도에서 나오실 때는 지하차도 가쪽 벽을 짚거나 난간을 짚거나 혹은 손잡이 같은 것들을 최근에 안전설비로 설치해놓은 곳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이용해서 빠르게 나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행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 게 밤사이 도로와 주택 침수는 물론이고 나무가 쓰러졌다거나 맨홀 뚜껑이 열리는 사례도 많았잖아요. 이런 경우에 보행자들이 특히 피해야 할 장소, 행동 같은 건 뭐가 있을까요?

[이영주]
물 웅덩이, 이렇게 침수가 된 지역 같은 경우는 물 웅덩이가 생기는데 대부분 탕류, 한마디로 흙탕물이기 때문에 그 물 바닥면이 어떻게 돼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탕류 물웅덩이는 건너가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바닥에 장애물이 있거나 걸려서 넘어지거나 다칠 수도 있고요. 또 말씀하신 대로 맨홀 같은 것들이 개방돼 있는 상태라면 그쪽으로 빠짐으로써 화를 당하실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보이지 않는 곳은 빠지지 않도록 우회해서 가시되 이미 침수된 지역에 본인이 있다면 빨리 그 지역을 빠져나오셔야 되는데요.

이때도 사실은 길의 가장자리 쪽 혹은 벽이라든지 담을 짚을 수 있는 이런 곳들을 중심으로 해서 벽 가장자리 쪽으로 이동하시는 게 좀 더 안전하실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이 비가 오니까 침수는 아니더라도 물 이런 것들 때문에 샌들이라든지 장화 이런 것들 많이 신으시는데요. 이런 것들이 침수 지역에서는 오히려 훨씬 더 위험하거든요. 신발이 벗겨지거나 떠내려가서 발을 다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요. 또 장화 같은 경우는 장화보다 더 높은 수위인 경우에 그 안쪽으로 물이 들어가서 보행 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 부득이하게 나가시는 경우라면 꼭 편한 운동화 차림으로 가시는 게 조금 더 이런 물에 잠겨 있는 지역을 이동하실 때 용이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 산사태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지금 수도권의 경우에는 위기경보에서 경계로 상향이 됐고 또 다른 시도도 주의 단계로 유지 중인 곳들이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는 산사태 주의보, 도봉구에는 산사태 예비 경보가 내려졌는데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걸까요?

[공항진]
산사태는 한마디로 말하면 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또는 원래 물이 흘러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이 지나서 토양까지 다 휩쓸려 내려갈 수 있다, 이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겠죠. 보통 산을 보면 물이 모이는 곳이 있죠. 물이 모이는 곳에 물살이 더 빨라지잖아요. 산사태가 날 수 있는 가장 큰 지역은 이렇게 산 바로 아래라든지 계곡 옆이라든지 이렇게 물길 옆에 조성되어 있는 단지들이나 이런 것들이 최근 들어서 무분별하게 건설하는 곳들이 많아서 이런 지역들은 산사태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고 산림청에서 산사태 취약지역이 어느 정도 지도가 나와 있어요. 그래서 지자체들이 그걸 갖고 대응하는데 이런 것들을 미리 살펴보실 필요가 있고요. 또 자기가 어느 정도 위험이 있으면 자기가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자기가 어디로 피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알 필요가 있겠죠. 이런 것들을 사전에 알아두면 산사태 만약에 발생 가능성이 있다 하면 바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대비를 갖추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비가 잠시 그치더라도 산사태 위험은 계속된다고 하더라고요. 비가 그친 뒤에도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는 뭡니까?

[이영주]
앞서 말씀해 주신 대로 비가 내리는 순간, 비가 계속 내리면서 지표면으로 물이 흘러내려가거나 물들이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지하수로 형성되면서 사실 비가 그치더라도 땅속에 있는 물들은 계속 어디론가 흘러서 모이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비가 내린 이후에 겉으로는 비가 안 와도 사실 땅속에는 물을 계속 머금고 있는 상황. 또 특정한 지역에 물이 집중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사실 한마디로 우리가 땅이 스펀지라고 생각하면 스펀지에 물이 꽉 차 있는 상태에서 다시 물을 부으면 더 이상 물이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물이 바깥으로 흘러내리거나 이렇게 되는 것처럼 이미 땅속에 물이 꽉 차 있는 상태에서 비가 내린다고 한다면 바로 즉시 산사태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고요. 또 비가 안 오더라도 물이 모이는 상태에서 점점 물의 압력이 커지면 이런 것들이 산사태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비가 집중적으로 올 때도 산사태 위험은 높아지지만 비가 많이 온 이후에 한 일주일에서 2주일 지하수들이 모이면서 점점 압력이 높아지는 이런 상황들, 이런 부분들이 위험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비가 당장 그쳤다고 해서 야외활동이나 산에 직접적으로 간다거나 이런 행동들은 조금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장마가 완전히 끝나고, 또 끝난 이후에도 충분한 시간을 두면서 이런 위험들이 해제되는 상황들을 인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산사태가 일어난 다음에는 사실 어떤 징후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골든타임이 굉장히 중요할 텐데 어떤 걸 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공항진]
평소보다 다른 모습들이 보이면 이상하다고 느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잘 있던 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다든지 아니면 물길이 갈라져서 사방으로 물이 흩어져 있다든지, 또는 소리가 들린다든지 이런 것들이 나타나면 이게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고 있구나. 그러면 나중에 이것이 한꺼번에 물이 많이 지나가게 되면 휩쓸려 내려갈 수 있겠구나라는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산사태가 위험하다는 지역에 계신 분들은 제일 잘 알 거예요. 평소와 다른 모습들이 보이면 이제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지난해에도 장마철은 이맘때 산사태 피해가 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맘때 피해가 커지는 이유는 비 때문일까요?

[공항진]
그렇겠죠. 비가 많이 오면 보통은 비가 쏟아질 때만 대응을 하는데 비가 일단 어느 정도 내리면 땅이 머금고 있는 물의 양이 거의 한계치에 이르거든요.

한계치에 이르면 지금처럼 하루에 200mm 이상의 비가 온다 해서 더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더라도 50mm 또는 100mm 정도의 비가 와도 충분히 이런 비상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 장마철이라는 게 결국 비가 많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시이고 그러면 결국은 많은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 결국은 산사태 또는 다른 붕괴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게 장마철 기간에는 특히 더 방재에 신경을 쓰셔야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산사태가 산속만의 위험이 아니라 도심에서도 축대나 옹벽 붕괴 같은 사고들이 있잖아요. 도심에서는 특히 어떤 걸 경계해야 될까요?

[이영주]
기본적으로 말씀하신 기존에 오래된 축대라든지 담장 같은 경우배수가 제대로 안 되거나 또 균열이 있는 경우에 물로 인해서 토압이 상승되면서 붕괴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배수로가 제대로 정비가 안 되거나 또 평상시에 상당히 노후화돼서 균열이 있는 곳, 이런 곳들은 주의하셔야 되는 상황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축대라든지 이런 부분 외에도 신축 아파트 이런 곳라도 사면진 곳에 대규모 개발이 있는 경우에는 또 아파트를 짓거나 하는 경우 지형이 변화되거나 또는 축대 같은 것들, 옹벽을 쌓게 되거든요. 이런 것들은 새로 쌓았다 하더라도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새로 지은 튼튼한 옹벽이라고 해도 사실 당해낼 재간이 없거든요. 그래서 배수라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이런 것들을 살펴보셔야 되겠고요. 또 일반적으로 오래된 주택들 이를테면 평상시에 균열 쪽으로 물이 많이 흘러들어가면서 균열이 더 벌어진다거나 누수가 심해진다거나 건물 붕괴라든지 일시적인 파손으로도 이어지는 경우들도 있고 또 한편으로 땅속에 물이 많아지면서 사실 땅속에 붕괴되면서 건물이 침하되는 상황, 그러면 건물 주변에서 침하가 발생하면 무너질 수도 있고요. 도로 같은 경우에도 바닥면이 침하되면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공사장 주변. 공사장 주변 같은 경우에 비를 대비해서 여러 가지 안전하게 조치를 해놓습니다마는 공사장 주변에 이를테면 땅이 물러지거나 물이 들어가면서 사실상 공사장의 담벼락이 무너진다거나 공사장의 절개지 같은 것들이 흘러내리는 사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지역들을 중심으로 해서 일반인분들께서는 가급적 이런 지역들을 회피하시는 게 가장 좋겠고요. 이런 곳에서 작업하시거나 인근에 계신 분들은 위험 징후들을 잘 살피시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지자체에 알리셔서 대피라든지 혹은 긴급 조치들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많이 오지만 사실 이번 주가 연휴에다가 휴가철 시작이기 때문에 산으로 바다로 놀러 가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여행지와 같은 낯선 곳에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움직이는 게 좋을까요?

[이영주]
작년에도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 가평 일대에서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굉장히 위험한 상황들이 있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예정돼 있는 휴가라든지 여행 일정이라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가급적 취소하시고 다음 기회에 가시는 걸 권장해 드리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캠핑을 가신다면 항상 기상 정보를 아침에 한 번 보시고 저녁 때 보시고 이런 게 아니고 시간 단위로 계속 기상 정보를 확인하셔라. 그래서 비가 많이 올지 또 내가 있는 지역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또 한편으로는 강이나 하천 주변에서 여행 즐기시다가 캠핑을 하시는 분들은 내 지역뿐만 아니라 내 지역의 상류 지역, 한마디로 내가 인접해 있는 하천 상류 지역에 비가 얼마만큼 많이 오냐에 따라서 내가 있는 곳에 여러 가지 물에 대한 위험들도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기상정보들을 정확하게 잘 확인하시고요. 또 주변에 안전한 대피소, 이런 것들도 확인하시고 또 혹시라도 계곡이라든지 물가 쪽에 캠핑을 하시는 것들은 가급적 삼가시고요. 상대적으로 조금 불편하지만 조금 더 안전한 곳을 선택하셔서 그곳에서 즐기시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방재 인프라에 대해서도 설명을 듣고 싶은데 요즘에 굉장히 엄청난 양의 비가 집중해서 내리는 극한호우가 굉장히 잦았잖아요. 그런데 서울 강남역 일대 같은 경우 이런 저지대에서는 늘 침수가 반복돼 왔는데 어떤 게 문제라고 보십니까?

[이영주]
배수 용량에 관련된 부분들은 이전에 여러 가지 방재 대책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30년 혹은 50년 동안 내릴 수 있는 비에 대한 부분을 기준으로 해서 배수용량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5년 동안 최근 들어서는 50년 주기의 강우량보다도 훨씬 넘는 100년 주기, 200년 주기 이상의 강력한 비들이 내리기 때문에 기존에 배수 인프라를 가지고는 사실 감당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죠. 그래서 각 지자체에서도 85년에서 100년까지 우수관로나 용량들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사실 이런 우수관로를 확대한다는 건 10년, 20년에 걸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땅속에 있는 것들을 교체해 나가는 것들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런 효과를 즉시적으로 느끼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실 용량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지금은 용량을 확대하기보다는 있는 관로를 잘 쓰게끔 하는 것도 지금 현재 현실적인 방법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수관로에 대한 정비라든지 또 우수관로에 막힘이나 이런 것들이 없게끔 하는 것들 또 비가 많이 왔을 때 빗물받이라든지 있는 거라도 잘 쓰게끔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고 또 상습적으로 침수가 발생하거나 굉장히 많은 우수가 집중되는 서울 같은 경우에 최근에 도심형 우수터널 같은 것들, 대규모 터널들을 만들어서 그런 부분들을 해소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은 건 국민께서 이런 것들을 체감하시기에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부분들의 한계를 잘 아시고 집중호우 시에 본인들이 안전하게 이런 것들을 스스로 잘 지키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오늘 밤도 극한호우가 쏟아진다고 해서 도심 지역도 걱정인데 올해부터는 도시 침수 예보가 시범 도입됐잖아요. 이 부분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공항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려주는 데는 도움이 되겠죠. 그런데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듯이 전체적인 시설 용량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씩조금씩 개선해야 되는데 속도가 느릴 수도 있고 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한 대비를 했으면 하는 데서 이런 예보가 시작된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경험치가 좀 쌓여야 할 것 같아요. 최근 들어서 지구 기후가 변하면서 우리나라의 날씨도 많이 바뀌었잖아요. 이런 것들이 최근 들어서 2020년 이후에 굉장히 급격한 변화가 있는데 이 변화들이 어떻게 현실로 나타나는지 이런 것들을 봐야거든요. 2022년에 서울시 강남에 물 잠길 때 그때 140~150mm의 비가 1시간에 쏟아졌는데 이렇게 비가 쏟아지게 되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않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해외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일본 같이 빗물을 뽑아내는 큰 도로를 만든다든지 터널을 만든다든지 하는 것들을 사전에 조사를 하고 또 그것 외에도 연구자들도, 과학자들도 연구를 많이 해야 되겠죠. 어떤 영향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연구들이 좀 더 지금보다는 체계화되고 좀 더 많은 경험치가 쌓여서 그것이 하나의 매뉴얼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도 짚기는 했는데 또 앞으로 최대 100mm가 더 내린다고 하는데 오늘과 내일 더 주의가 필요한 곳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공항진]
일단 비구름의 중심이 지나가는 곳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지난번처럼 경기 북부 쪽으로 갈 것 같지는 않고요. 경기 남부 또는 강원도 남부, 충청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이렇게 조금씩조금씩 내려가면서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시기는 오늘 밤에서 내일 오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강원도부터 시작해서 비가 조금씩 남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는 상황을 인식하시고 심한 곳은 1시간에 50mm 정도의 비가 쏟아지고 같이 합쳐지면 하루에 200mm 이상의 비가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대비를 하시는 게 좋겠어요. 보통 피해가 날 때 보면 하루에 200mm 이상의 비가 올 때는는 피해가 발생합니다. 오늘도 예보가 200mm 이상 되어 있는 강원도 남부, 경상북도, 전라북도 이쪽 지방에 계신 분들은 밤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간밤과 아침까지 비가 잔뜩 내리다가 곳에 따라 지금은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있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영주]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본적으로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많은 분들께서 비가 안 오니까 이제 밖에 나가도 되나 보다 하고 정상적인 야외활동을 하고 싶어하시고 또 한편으로는 침수지역이나 수해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빨리 복구해서 원상복구하고 싶어하시거든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 밤 또 내일까지는 어느 정도 비가 상당 부분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너무 빠르게 이런 것들을 복구하는 것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수해 피해를 입으실 수도 있고요. 복구 과정에서 안전사고라든지 감전이라든지 여러 가지 위험 요인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하루이틀 정도 시간을 들여서 비가 어느 정도 잦아든 상태에서 복구를 하셨으면 좋겠다 싶고요. 또 지금 현재는 말씀드린 대로 대부분 비가 그치면 이제 비 더 안 오겠구나 방심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사실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 기상정보라든지 재난방송 이런 것들도 오늘내일까지는 잘 들으시면서. 왜냐하면 우리 지역 우리 전체가 그렇게 위험한 지역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좁은 지역에 비가 갑작스럽게 내리는 위험한 상황들도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달라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래서 사실 궁금한 게 있는데 기상 상황이 계속해서 즉각즉각 변한 부분이 있잖아요. 예보를 들었는데 또 조금 뒤에는 달라지고. 왜 이렇게 잦아지는 걸까요?

[공항진]
환경이 변하니까. 우리가 예보를 낼 때는 기존에 만들어 놓은 틀이 있잖아요. 틀대로 가면 좋은데 틀이 바뀌니까, 환경이 바뀌니까 틀이 바뀌죠. 우리가 예를 들어 크리넥스 같은 휴지를 떨어뜨리면 떨어지는 지역이 한 곳이 아니잖아요. 거의 똑같은 환경인데 떨어지는 지역이 여럿이란 말이죠. 그만큼 공기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 결국 그나마 그렇게 해서 많은 과학자들이 하나의 틀을 만들어서 잘 맞춰나갔는데 최근에 환경이 급격히 변해버리니까 결국은 답이 빗나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예보가 빗나갔다는 식으로 해서 불평 불만보다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아까 우리 이 교수님도 말씀하셨듯이 날씨는 변할 수 있다. 특히 이렇게 장마철 같은 경우에는 사실 어디서 정확히 저기압이 발달하고 비와 구름이 모이고 하는 것들을 예보하기 어려우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수시로 어플이나 이런 걸 통해서 현재 비바람이 어떻게 불고 있고 자기가 있는 지역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미리미리 확인하시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그리고 비예보를 보면 내일 많이 오고 다음 주 초, 주 중반까지 비 예보가 나와 있어요. 그러니까 본격적인 장마철 한 열흘 정도가 이번 주하고 다음 주에 속해 있는 것 같은데 일단 다음 주까지는 비다시 대비를 게을리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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