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정영수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되는 더위에 일부 상점은 문을 활짝 연 채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건데, 냉방 시설이 부족한 전통시장은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정영수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상점들이 많은 번화가를 다녀왔죠?
[기자]
네, 어제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서울 명동 거리와 홍대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여름철에 문을 열어둔 채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을 쉽게 보실 수 있을 텐데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제 제가 한창 취재하던 오후에 서울은 35도를 넘겨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지만 명동 상점가와 홍대 골목은 시원할 정도였습니다.
손님들을 끌어모으려고 1층에 밀집한 상점가에서 워낙 냉방을 강하게 하다 보니 가게 바로 앞이 아닌 4~5m 거리에 있어도 냉기가 느껴졌습니다.
에너지 낭비가 우려되지만, 상인들은 매출 부담에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명동 화장품 매장 직원 : 문을 닫으면 손님들이 안 올 거예요. 문을 열어둬야 해요.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요. 임대료가 정말 비싼데 이미 적자거든요. 그래서 냉방비를 걱정할 수준은 이미 넘어섰고…]
[앵커]
그런데 단속할 근거는 없다고요?
[기자]
네, 지자체에서는 상인들의 '개문냉방'을 단속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근거가 없다고 말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에너지 사용 제한 공고'를 발표하면 이에 따라 단속에 나설 수 있지만 마지막 공고는 10년 전인 2016년이었고 이후 발표된 적이 없습니다.
기후부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수급이 제한 공고를 낼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될 만큼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 전력 수요가 많아져 수급에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강제 단속보다 상인들이 에너지 절약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통시장은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홍대와 명동과 같은 번화가는 골목부터 상가 내부까지 모두 한결 시원했습니다.
하지만 전통시장인 서울 영천시장에 취재진이 가 보니 이곳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바깥보다 오히려 온도가 더 높았습니다.
시장에 그늘막이 있긴 하지만 시장 안에 기름에 튀기고 전을 굽는 곳이 많아서 내부 열기가 뜨겁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시장을 찾는 손님 발길이 끊겼습니다.
[황성순 / 서울 영천시장 상인 : 사람이 아예 없어요. 아침에만 잠깐 필요한 거 사러 마트가 있으니까 나오지 낮에는 한산하고…]
이 때문에 사실상 3분의 1 정도는 문 닫고 휴가 기간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남은 상인도 에어컨과 같은 냉방 설비 없이 차가운 음료와 선풍기만으로 버티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밖에서 일하다 보니 폭염에 특히 위험하겠어요.
[기자]
저희 취재진이 의정부 아파트 건설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42층 아파트를 짓는 곳인데 현장에 뙤약볕이 내리쬐기 때문에 더위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의정부 체감 온도가 34도 정도인데 현장에서는 40도 넘는 체감 온도가 기록됐습니다.
무더위와 싸우기 위해 현장에서는 텐트를 세워 그늘을 만들어두고, 이동식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까지 동원했습니다.
또, 너무 더워서 오래 일하기 힘들다 보니 최근 2주 동안은 평소보다 이른 새벽 5시 반에 출근해 더워지기 전에 모든 작업을 마친다고 합니다.
[앵커]
온열질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제(5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는 모두 20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도 한 명 포함됐습니다.
같은 날짜인 8월 5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에 비해 온열질환자 수가 3배를 훌쩍 넘으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축산농가도 비상이 걸렸다고요?
[기자]
네 취재진이 젖소 농가에 방문했는데 젖소는 추위에는 강하지만 더위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료 섭취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원유 생산량도 감소한 겁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농가에는 지난 5월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2천4백여ℓ였는데, 최근에는 하루 천9백ℓ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농장주는 지붕에 햇빛 가리개 씌우고 스프링클러로 물 뿌려도 열기를 식히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경기도에서 폐사한 가축들만 지난달 13일부터 어제까지 13만 7천여 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야구는 일요일까지 경기가 다 취소됐다고요?
[기자]
폭염이 이어지면서 앞서 SSG와 LG의 경기에서 20대 관중이 쓰러져 응급 조치를 받는 등 25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연일 폭염이 심각해지자 그제와 어제 이틀간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았는데 KBO와 각 구단 단장들은 회의를 열고 결국 오는 일요일까지 예정된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돔구장인 고척을 제외하고는 경기 시작 시간도 저녁 7시로 미룹니다.
야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선수와 관객의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 경기 관람은 다음 주를 기약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청자 여러분도 건강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정영수 기자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 양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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