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봉천동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전력 설비가 침수돼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주민들은 전기도, 물도 없이 무더위를 버텨야 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그늘에 옹기종기 모인 주민들이 부채를 연신 흔들며 더위를 식혀봅니다.
집 안이 정전으로 찜통이 되자, 그나마 시원한 그늘로 피해 나온 겁니다.
[정전 피해 주민 : 어젯밤에 깜짝 놀랐지 그냥 뻥 멋이 터졌으니까 뻥 터져서 바로 전기 나갔으니까. 덥고 그냥 아주 죽을 뻔했어.]
한밤 지하에 있는 전력설비가 침수되면서 시작된 정전은 한낮이 되도록 이어졌습니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운행이 멈추면서 주민들은 무더위 속에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은 한참을 걸려 계단을 내려와야 했습니다.
[김동일 / 정전 피해 주민 : 저는 16층 사는데 허리가 아파서 내려올 수가 없어서…. 그리고 내가 뇌경색 환자라 반신불수예요.]
전기가 끊기자 수도 펌프도 멈추면서 주민들은 물까지 직접 길어 날랐습니다.
[전장원 / 정전 피해 주민 : 물은 퍼가기가 조금 힘들죠. 날씨가 더우니까. 아무것도 안 되고 더워서 다 나와 있어요.]
또 주민들은 꺼져버린 냉장고 속 음식을 옮기느라 바빴습니다.
일단 고기하고 생선 다 옮겼죠.
아파트 주민 120여 명은 인근 주민센터와 초등학교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정전 피해 주민 : 물도 안 나오고 깜깜해서 난리 난 줄 알았어…]
임시로 발전기를 돌려 늦은 오후, 아파트 3개 동 5백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현장 점검 등을 거쳐 설비를 완전히 복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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