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 그래도 푹푹 찌는 날씨에 대량의 음식을 조리하는 학교 급식실은 그야말로 찜통이 따로 없습니다.
당장 이번 주부터 학교들이 속속 개학인데, 조리실 내 체감기온이 '주의' 단계를 넘어 최고 45℃에 달하는 학교도 있어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솥에 음식을 볶고 기름에 튀기고 펄펄 국까지 끓이다 보면 아무리 냉방을 해도 급식실 전체가 달궈집니다.
방수앞치마에 고무장갑, 마스크, 모자, 장화까지 신는 조리사들의 체감온도는 6℃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전 순 자 / 학교 급식조리사 : 에어컨이 되어 있다고 해도 (체감온도가) 38℃ 이상이 나와요. 어지럽고 구토도 나오고 메스꺼워요. 목에 차는 아이스 스카프 있죠. 실상 20분 하면 싹 녹고 아무 의미가 없어요.]
실제로 지난달 급식실 체감 온도를 조사해봤더니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체감온도 33℃ 이상인 '주의' 단계를 넘어선 경우는 6월엔 170건이었지만, 무더위가 시작된 7월엔 311건으로 2.5배 늘었습니다.
체감온도가 35℃를 넘는 '경고' 단계 이상인 경우도 20개교, 85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60%인 12개 학교에선 '경고' 이상의 상황이 두 차례 이상 반복됐습니다.
체감 온도가 35℃를 넘는 순간은 모든 화구와 오븐, 튀김기가 동시에 가동되는 최대 조리 시간, 그리고 뜨거운 물로 식기를 닦는 세척·마무리 시간이었습니다.
최고 체감온도는 무려 45℃에 달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작업장에선 2시간 마다 20분씩 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만들어 배식까지 해야 하는 급식실에선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이 민 정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노동안전국장 : 불과 화기로 조리를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작업현장보다 덥고, 학생들 식사, 배식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오전 조리시간에는 누군가 쉰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고….]
급식 조리사들은 한여름 동안에는 튀김이나 전 등을 식단에서 빼 조리실 온도를 낮추고, 체감온도를 잴 땐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있는 작업복의 특성을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합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디자인 : 백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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