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업체 팀장
"이거 엎을게요?"
집주인
"네네"
"네, 엎으세요"
"아, 나와"
"여기 물 없었잖아요"
청소업체 팀장
"하세요"
집주인
"계약금도 다 달라 그래. 저 벽지도"
충격적인 영상인데요.
지난 21일,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이삿날에 벌어진 일인데요.
그동안 집에 살던 세입자가 나가고, 자신의 이삿짐이 들어오는 그 사이 몇 시간 동안 청소업체에 청소를 맡긴 건데...
청소한 오물을 고객 집 거실에 끼얹었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한동오 기자
"김포에 있는 아파트에 왔는데요. 대형 아파트 단지고요. 사실 어디 있는지를 몰라요. 여기서 한 분 한 분 여쭤보면서 찾아보겠습니다."
관리사무소와 경비실, 인근 부동산에서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었고요.
그때 상황을 우연히 목격한 주민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그때 막 서로가 갈등이 있었어요. 이사차는 왔는데.
(기억 나세요?)
네. 그래갖고 여기 입구에서 아저씨들 이사 중단하고 담배 피우시고. 서로가 그게 우리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 시간이 맞물리셨나 봐요. 입주도 못 하시고 청소도 못 하시고 중간에 좀 애매한. 비가 왔거든요. 아저씨들이 여러 명이 들락날락 들어가지도 못하고. 어떤 남자분이 오셔서 휴지랑 이런 거 사 들고 오셨던 남자분 있었거든요. 젊은 남자였어요. 30대?"
현장에서 수소문한 끝에, 해당 집을 찾았습니다.
당시 집주인과 인터폰으로 짧게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해당 업체에서는 사과와 보상을 해주겠다며 집주인에 연락했다고 하고요.
오물을 버린 팀장에 대해서는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오물을 뿌린 청소업체 팀장은 결국 못 찾았는데요.
이 사건 이후 해당 업체를 퇴사했고, 업체에서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팀장에 SNS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포에 있는 입주청소 업체들에도 연락을 돌려봤지만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사건, 겉보기에는 청소업체 측의 만행으로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쟁점이 다소 복잡합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잘못된 청소 면적?
집주인과 청소업체가 인터넷에 올린 입장문을 종합해 보면요.
집주인은 처음에 84제곱미터로 청소할 자신의 집 면적을 기입했다고 하고요.
이에 따라 43만 원을 내기로 했습니다.(예약금 12만 원 포함)
하지만 이삿날 청소업체에서 집에 도착해보니, 34평 아파트였다고 하는데요.
취재진이 해당 아파트의 해당 호수 라인을 확인해 봤더니, 공급면적 108제곱미터에 전용면적 84제곱미터였습니다.
즉, 통상의 32평 아파트인 거죠.
집주인 측은 "해당 부분은 제가 잘 확인하지 못한 것이므로 추가 9평에 대한 추가금을 내기로 협의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집주인은 청소업체에 총 52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 줄어든 청소 시간?
집주인과 청소업체 측 카톡을 보면, 집주인은 "오전 11시부터 진행하면 오후 2시에 마무리되는 게 가능할까요?"라고 물었고, 청소업체는 "3시까지 확보해주시는 게 좋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집주인은 이삿짐센터에 3시에 들어오는 것으로 전달드린다고 했고, 이사 전날 전 세입자는 11시 반에 나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집주인이 주장하는 청소 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인 거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11시 반에 나가야 할 세입자 이사가 늦어진 건데요.
청소업체 측은 11시 11분쯤, 현장에 도착해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세입자 이사가 그때로부터 1시간 더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집주인에게 말합니다.
집주인은 현장을 확인한 뒤 12시부터 청소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이때부터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청소업체는 애초에 조율된 청소 시간이 오전 11시였고, 전 세입자가 12시 30분쯤까지 짐을 빼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팀장은 늦어진 시간만큼 대기 비용을 주고 오후에 들어올 이삿짐을 미루거나, 아니면 남은 시간 안에 가능한 범위만 청소하는 것을 집주인에게 제안했다고 합니다.
결국 후자로 조율돼, 오후 2시 25분쯤 청소가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 청소 범위는 어디까지?
집주인은 "모든 선반을 비롯한 서랍, 창틀 등"이 청소 범위였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청소업체는 "전체 바닥 청소를 기점"으로, 시간이 허락되면 다른 면적을 하겠다고 했다며, 전체 바닥과 화장실 2곳, 거실 큰 창문 1개를 청소했다고 반박합니다.
실랑이 끝에 집주인은 청소비용 잔금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고, 청소업체 팀장은 "청소한 곳 원상복구를 하겠다"며 청소기 오물을 바닥에 부었습니다.
■ 불똥 튄 다른 김포 청소업체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청소업체가 아닌 다른 김포의 청소업체가 꽤 많은데요.
사건 이후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진과 통화한 업체는 하루에 두세 통씩 고객 전화를 받았다며, 인터넷에 나온 업체가 혹시 여기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하고요.
자신의 업체도 아닌데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난감해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소업체는 업체대로 선을 안 지켰고, 고객도 전후 관계를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며 양측 모두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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