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동학농민혁명 유족에게 월 10만원, 연 120만원의 정기 유족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역사적 의의가 상당하지만 워낙 오래 전 일이다 보니 이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척결과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규모 민중항쟁입니다.
아래로부터 자유와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한 혁명으로서,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관련 기록물이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죠.
이번에 유족 수당 지급을 결정한 전북은 동학농민혁명이 항일 투쟁과 한국 근대화의 근간이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상당한데도, 독립 유공자에 대한 서훈은 동학농민혁명보다 1년 뒤에 일어난 을미의병부터 적용돼왔다며 이제부터라도 합당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지급 대상은 전북에 거주하는 동학농민혁명 참가자의 증손까지로 총 723명인데, 월 10만 원, 연 120만 원을 받게 되는데요.
같은 취지로 정읍시는 2020년부터 유족 90여 명에게 수당을 지급해왔습니다.
논란이 되는 지점은 아무리 역사적 가치가 있다 해도, 132년이나 된 일인데 유족 수당까지 주는 게 맞느냐는 겁니다.
앞서 정읍시 때는 "세금 포퓰리즘이다", "그런 식이면 임진왜란 피해자 유족부터 병인양요, 신미양요 군인 후손들도 찾아내서 수당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있있죠.
이번 전북의 논의 과정에서도 "현실적으로 유족을 전부 확인하기 어렵고, 다른 사건까지 수당을 지급하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다"며 신중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동학농민혁명의 위상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5월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는 처음으로 대통령 기념사가 낭독되고 유족 초청 규모도 이전보다 확대됐는데요.
동학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가운데 불거진 이번 유족 수당 논란.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평가하고 기릴지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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