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학자 금고에 든 '260억' 압수...정치인 기소 '0명'

2026.08.31 오후 10:53
[앵커]
정교 유착 합동수사본부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불법자금 260억 원 압수를 포함한 수사 결과 발표로 8개월여의 활동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정치권과 종교단체 유착 의혹은 단 한 명의 정치인 기소 없이 마무리되며 '반쪽 수사'라는 지적도 적잖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얼핏 보면 수상할 게 없는 침실 벽면 안쪽을 보니 현금다발이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개인 금고입니다.

금고에 보관한 여행용 가방을 열어 보니, 돈뭉치로 빈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정교 유착' 합수본이 이렇게 금고에서 압수한 불법자금만 260억 원에 달합니다.

합수본은 한 총재가 교회 자금을 '예물비' 명목으로 빼돌려 거액의 돈을 자신의 금고에 은닉했다고 보고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한 학 자 / 통일교 총재 : (합수본에서 추가 기소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사 결과 발표를 끝으로 합수본은 8개월간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당원들의 특정 정당 가입을 조직적으로 지시한 혐의로 '95세' 이만희 총회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는 등 모두 32명을 기소했습니다.

다만 활동 결과에 대해 아쉬움 섞인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1월, 종교단체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 부정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닻을 올린 합수본.

[김 태 훈 / 정교 유착 합동수사본부장 (지난 1월) :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좌고우면함 없이 오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전재수 부산시장이 통일교로부터 고가 명품시계를 받았는지 등이 관심이었는데, 종교단체 관계자 32명이 기소된 반면 전 시장을 포함해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습니다.

시계 등 금품 수수 의혹은 공소시효가 지났고, 통일교가 전 시장 자서전 수백 권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다는 혐의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전 시장과 함께 금품 수수 논란이 불거진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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