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고정수입도 없는데...장애 동생 명의로 태블릿 등 8대 개통

2026.09.14 오전 10:58
2년 전 남동생 명의 휴대전화·태블릿 등 8대 개통
통신사 대리점 직원이 개통…일부 기기 가로채기도
지역사회 도움받아 고소…경찰, 준사기 혐의로 수사
[앵커]
중증 지적장애인 3명만 함께 살다가 20대 가장이 숨진 이 가정에는 별다른 고정 수입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동생은 휴대전화 등을 8대나 개통해 매달 수십만 원 요금을 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통신사 대리점 직원이 장애인을 꼬드겨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경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숨진 A 씨와 엄마, 남동생 세 모자는 매달 한 명당 50만 원도 안 되는 장애인연금 등으로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엄마와 남동생보다는 장애 정도가 덜해 의사소통이 상대적으로 원활했던 A 씨가 가계를 도맡았습니다.

['지적장애인 가족' 이웃 주민 : 형이 좀 가장 노릇을 하는? 혼자 이끌어나가고 좀 의젓하게 보였어요.]

그런데 형편에 맞지 않는 씀씀이가 포착됐습니다.

남동생 B 씨 명의로 2년 전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8대가 개통된 겁니다.

지난달 B 씨 앞으로 부과된 통신료는 미납액수를 포함해 130만 원이 넘습니다.

이 기기들을 전부 B 씨가 통신사 대리점에서 만난 20대 직원이 개통해줬습니다.

YTN이 알아보니, 일부 단말기는 이 직원이 따로 챙겼고, B 씨 이름으로 가입한 인터넷과 IPTV를 자신의 집에 설치해 무료로 이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지역 복지사 도움을 받아 B 씨는 지난 5월 변호사를 통해 고소장을 냈고, 경찰은 대리점 직원을 준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 지 민 / 변호사 : (개통)간격이 매우 짧고 아이패드든 이런 액세서리를 추가로 계속 개통하도록 요구를 했고… 고소인의 발달 장애, 심신장애를 이용한 사기라고 충분히….]

다달이 수십만 원에 이르는 동생 명의 통신비는 가장인 A 씨가 마련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변에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지적장애인 가족 지원' 목사 : 생활비를 쓰지 못하고 휴대전화 비용으로 그것을 다 지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너무 힘들다. 도움받을 곳이 좀 없다 이렇게 많이 얘기했어요.]

지적장애인의 취약성을 노린 얄팍한 범죄에 무기력하게 노출되면서 A 씨는 숨질 때까지 경제적 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기자 : 이현오 신홍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