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검찰로 넘겨진 '수원 마약 좀비' 사건 피의자는 체포와 석방이 반복되는 동안 줄곧 대부분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송치 직전에는 해외 필로폰 투약 사실까지 인정하며 자백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유가 뭘지, 김철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마약 좀비'로 불린 30대 남성 A 씨 수사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왔습니다.
간이검사에서 필로폰이 검출돼 긴급체포됐지만, 소변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풀려났습니다.
모발 정밀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끝에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체포와 석방, 구속까지, 상황이 널뛰기하는 동안 A 씨 태도는 조금씩 변해왔습니다.
처음에는 범행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구속된 뒤에는 필로폰만큼은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송치 직전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은 물론 필로폰 투약까지, 사실상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태도가 180도 달라진 건데, 경찰은 먼저 피의자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반전의 계기로 보고 있습니다.
A 씨와 지인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주고받으며 위법 투약을 이어온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피의자가 '마약 사범'이라는 사실이 객관적 증거로 증명됐고, 이를 바탕으로 강제 수사는 물론 구속영장 발부와 자백까지 일사천리 이어졌다는 게 경찰 평가입니다.
'필로폰 투약 혐의' 자백에는 A 씨 모발에 남은 투약 흔적, 그리고 출입국 기록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머리카락에는 과거 투약 흔적이 길게는 1년까지 남아 있게 되는데, 피의자 모발에서 올해 초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여기에 경찰이 해외 출국 기록까지 제시하자 A 씨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범행을 실토한 겁니다.
객관적 증거가 다수 확보된 이상 버티는 것보다는 자백이 재판에서 더 유리할 거란 판단도 태도 변화에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디자인 : 백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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