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정섭 앵커
■ 출연 : 이수빈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YTN은 지난주부터 엄마와 두 아들 모두 지적장애인인 가족이 겪은 안타까운 일들을 연속보도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이 알아채지 못한 상태에서 숨진 채 발견된 큰아들, 범죄피해에 노출된 작은아들, 가족 전체가 사실상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는데요.
이 내용 직접 취재한 사회부 이수빈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먼저 20대 큰아들의 죽음, 같이 살던 가족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해 이른바 '동거 고독사' 한 거죠?
[기자]
함께 살던 엄마랑 동생 모두 중증 지적장애인이었는데, 저희 기사에 나온 20대 A 씨가 숨졌는지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6일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숨진 지 2~3일은 지난 상태였는데요.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소방이 오기 사흘 전쯤 함께 음료수를 나눠 마셨는데, 가족은 이후 아들이 누워서 잠든 줄 알았다고 합니다.
같이 생활하던 가족도 알지 못한 죽음이라 저희가 기사에도 '동거 고독사'란 표현을 썼습니다.
[앵커]
왜 사망했는지도 명확하게 밝히기 어려웠다고요?
[기자]
경찰이 부검을 의뢰했고, 급성 심장사가 원인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왜 갑자기 심장에 문제가 생겼는지까지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평소에 병원엘 거의 가지 않아서 건강 상태를 가늠할 만한 의료기록이 전혀 없다시피 했고, 경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취재진에 전했습니다.
주변에서 볼 때는 숨진 형이 키가 180㎝를 넘고 운동을 즐길 정도로 건장했는데, 몇 달 전부터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고 하는데요.
오히려 장애 정도가 덜한 형이 어머니와 동생을 챙겨야 했고, 병원 진료를 받거나 돌봄을 받지는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취재 과정에서 동생이 사기 피해자로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인 것도 드러났습니다.
어떤 내용이죠?
[기자]
동생 이름으로 개통된 휴대전화와 전자기기가 무려 8대였고, 매달 수십만 원의 요금을 내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지난 2023년 말쯤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리점 직원을 알게 됐고, 하라는 대로 전자기기를 개통했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직접 동생을 만나 봤는데, 들고 있던 휴대전화에도 곧바로 관심을 보일 정도로 최신 휴대전화나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리점 직원은 동생의 이런 성향과 취약한 판단 능력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고, 일부 기기는 자신이 썼는데요.
동생에게 내년까지 요금을 성실히 내면 휴대전화를 바꿔주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피해가 되풀이되는 걸 막으려면 경찰 수사가 절실해 보입니다.
[앵커]
지적장애인 가족만으로는 경찰 수사에 적절하게 대응하기는 어려웠을 텐데요.
그래도 돕는 사람이 있었나 보네요.
[기자]
네, 취재 초기부터 이 가족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지역 교회 목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들었는데, 어느 교회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살던 집을 중심으로 주변 교회 수십 곳을 일일이 찾아다닌 끝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10년 넘게 이 가족을 지켜봐 왔는데, 큰아들의 장례가 공영 장례로 치러진 것도 동생이 경찰에 피해를 진술하는 것도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가족을 도운 게 목사 한 사람만은 아니었을 텐데요.
주민센터나 복지관 같은 공공기관의 지원도 받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기자]
지적장애인 A 씨 가족은 생계급여를 받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고, 지자체의 관리 대상이었습니다.
비장애인 아버지와 두 아들이 사이가 좋지 않아 가정폭력이 반복되자 아버지가 집을 떠났고, 이후에 지자체가 찾아와 도움을 주려 하면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만남을 피해왔다고 합니다.
목사와 복지사 등도 안부를 확인하려고 하면, 문틈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놓은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가족 간 다툼으로 인한 소란 탓에 이웃과 관계도 좋지 않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지역사회에서도 고립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자체나 복지기관도 이 가족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건데요.
그런데도 왜 공적인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까요?
[기자]
복지관은 가족이 더는 도움받기를 원하지 않아 서비스를 강제로 제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청 역시 가구의 복지 욕구를 확인해서 필요하다는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가족의 의사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또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가구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판단해 별도의 사례 관리 필요성도 재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구성원 모두 성인이라, 경제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봐서 1년에 두 차례 상담하는 정도로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지적장애인만으로 이뤄진 가정에서 서로서로 돌보는 데 한계가 분명한데도 분류도, 복지 서비스 제공도 여기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자체와 기관들이 이를 충분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관리해 왔는지 따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20대 지적장애인의 '동거 고독사' 연속 보도한 사회부 이수빈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양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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