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19명의 한국 인질을 석방하기로 탈레반과 한국 정부가 합의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의 아마디 대변인은 협상에 특별한 진전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희천 기자!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19명을 석방하기로 우리 정부와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죠?
[리포트]
아프간 통신사인 AIP, 즉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19명의 한국 인질을 석방하기로 탈레반과 한국 정부가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합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재로 이뤄졌다고 AIP는 보도했습니다.
AIP는 한국 정부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내일 가즈니주의 주도 가즈니시에서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질문]
합의가 됐다면 그 내용도 궁금한데요?
[답변]
AIP는 인질 석방의 대가로 한국 측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중인 한국군을 수주 내에 철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연말로 예정돼 있는 한국군의 철군 일정을 앞당기는 조건으로 석방 합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피랍 사실이 확인된 지 하룻만인 지난달 21일 대국민 메시지 통해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탈레반과 우리 정부의 대면 접촉 과정에서 한국군 철군 일정을 앞당기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지 여부가 관심을 모아왔습니다.
그러나 합의내용에 인질 석방 조건으로 탈레반측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수감자의 석방 부분이 빠져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만약 AIP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탈레반이 사태 장기화에 부담을 느껴 자신들의 요구를 상당 부분 양보했을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만 석연치는 않습니다.
[질문]
AIP 보도와 관련해 탈레반 측의 반응이 나온 게 있습니까?
[답변]
탈레반 대변인인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 석방 합의 사실을 일단 부인했습니다.
아마디는 AF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측과 전화 접촉은 계속하고 있지만 협상에 별다른 진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교도통신의 보도내용은 이와는 약간 다릅니다.
AIP의 보도가 나온 뒤 일본의 교도통신은 곧바로 AIP를 인용해 이 기사를 긴급기사로 처리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이어 이번 인질사태의 배후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탈레반 사령관과의 통화내용을 전했는데요, 이 사령관은 탈레반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지도자위원회가 조만간 인질처리와 관련해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정 내용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여하튼 지난 16일 한국대표단과 탈레반측의 마지막 대면협상 이후 지지부진하던 인질 석방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 것인지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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