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 베이징에서는 우리 노인들과 중국 노인들을 함께 초청해 설맞이 경로잔치를 마련했습니다.
명절이면 더 쓸쓸해지기 쉬운 어르신들이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향수를 달랬습니다.
베이징 류재복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좀처럼 보기 힘든 신기한 마술에 눈길이 쏠립니다.
혹시 위험하지나 않을까, 한편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마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어린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인터뷰:김정남, 재중국 동포(79살)]
"마술 참 잘하지...진짜 같더구먼...깜짝 놀랐어..."
경로 잔치에는 한국과 중국의 어르신과 재중국 동포 등 1,000여 명이 초대됐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공연도 두 나라의 전통이 담긴 춤과 노래들입니다.
[인터뷰:리더신 중국인(73살)]
"아주 즐겁습니다. 이렇게 한국과 중국의 전통공연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아주 적지 않습니까?"
잔치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상.
화려한 식사는 아니지만 송편 한 조각을 건네는 손길에도 정이 넘칩니다.
흥에 겨운 어르신들이 한마음으로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이 순간만큼은 민족도 국가도 없는 모두가 하나입니다.
[인터뷰:정효권, 재중국한인회장]
"너무나 좋아하셔서 앞으로 계속할 생각이고 이 행사가 한중 우호의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명절 때면 더욱 쓸쓸해지기 마련인 어르신들께 이번 행사는 한때나마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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