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통제된 이란...폭발한 네티즌

2009.06.18 오후 04:28
[앵커멘트]

이란 정부가 대선 결과에 대한 항의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언론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은 동영상과 사진 등을 인터넷에 올리며 폐쇄된 이란의 상황을 외부 세계에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혁파 후보 무사비의 지지자 수 천명이 테헤란 시내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 참가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온라인 인맥 관리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것입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란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동영상과 사진 등이 끊이지 않고 올라옵니다.

[녹취:사나즈, 이란 학생]
"(현 상황을) 뉴스에서 제대로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CNN과 AP 등 주요 외신들도 이란에서 올라오는 인터넷 콘텐츠를 보도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이란 정부가 취재 금지 등 대대적인 언론 통제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녹취:쟝 프랑소아 줄리아드, 국경없는 기자회]
"휴대전화로 사진만 찍어도 잡혀갑니다. 언론인 모두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 매체가 제 구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시위 현장에서 쏟아지는 각종 정보들은 인터넷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란 군의 발포로 숨진 시위대의 사진도 인터넷을 통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인터넷 보급률이 30%대에 불과한 이란에서 이런 현상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입니다.

정부가 접속 차단 등 인터넷 여론 단속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은 새로운 접속 경로와 사이트를 개발해 단속의 손길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녹취:아자르메흐, 웹사이트 운영자]
"사람들이 두려움 대신 자신감을 얻었어요. 자유를 위해 치워야 할 대가라고 생각하죠."

미국 등 서방은 정부의 통제 하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이란 국민들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클린턴, 미 국무장관]
"표현의 수단으로서 '트위터'의 사용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신정일치의 폐쇄 사회 이란.

인터넷에서 폭발한 민심은 변화하는 이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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