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포 확산...여진만 100여 차례

2010.03.12 오전 05:39
[앵커멘트]

칠레에서는 지난달말 규모 8.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뒤 100차례 넘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규모 6.9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자 나라 전체가 다시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심정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신없이 화면이 흔들리더니 길을 걷던 사람들이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전봇대의 전선도 떨리는 모습이 또렷하고, 드문 드문 보이는 건물에선 파손 현장을 보여주는 듯 뿌연 먼지가 솟아 오릅니다.

칠레의 소도시인 랑카과는 이번 여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규모 8.8의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도시 콘셉시온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깜짝 놀라 건물 밖으로 뛰쳐 나왔고, 가족에게 혹시나 피해가 있을까 걱정하며 안부 전화를 걸었습니다.

[녹취:칠레 재난당국 관계자]
"해안 지대에 계시는 분들은 지금부터 차분하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실 것을 권고합니다."

하루 동안 수차례의 여진이 잇따르자 칠레 중부 도시 대부분에서 주민들은 공포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고지대로 이동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나오자마자 너나할 것없이 가던 길을 멈추고, 언덕을 향해 달립니다.

[인터뷰:현지 주민]
"5층에 있었기 때문에 빨리 나올수 있었어요. 13층이나 14층에 있었던 분들한테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요."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달 강진의 여파가 채 수습되기도 전에 강력한 여진이 끊이지 않으면서 칠레 국민들의 불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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