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방콕서 연쇄 폭발...70여 명 사상

2010.04.23 오전 04:27
[앵커멘트]

태국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가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어제 시위 현장 근처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적어도 3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습니다.

심정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의 한 기차역 밖으로 놀란 사람들이 몰려 나옵니다.

거리 곳곳에서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고함과 비명을 지르고, 부상자들은 부축을 받아 급히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어제 오후 8시 반쯤, 갑자기 날아든 수류탄이 잇따라 터지면서 방콕 중심가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망자를 포함해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일명 '레드셔츠'로 불리는 반정부 시위대와,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친정부 단체가 대치하는 현장 부근이었습니다.

태국 정부는 사건 직후 긴급 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된 수류탄이 반정부 시위대 진영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녹취:수텝 타웅수반, 태국 부총리]
"현장에 투척된 것은 M79 수류탄입니다. 이것은 레드셔츠 시위대의 농성 장소 쪽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부패 혐의로 물러난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지난 10일에는 군경이 강제 해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치는 유혈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는 최근 보안당국의 강제 진압작전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유엔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YTN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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