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종교적 관용 호소

2010.09.11 오전 08:10
[앵커멘트]

9.11 테러 9주년을 맞이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민들에게 종교적 관용을 호소했습니다.

국내외 반발을 불러온 코란 소각 계획에 대해서도 중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악관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경제 문제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내 이슬람 혐오증에 무게를 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적은 이슬람이 아니라면서 미국민들에게 종교적 관용을 호소했습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우리의 적은 우리와 동맹국을 해치려 하고 많은 이슬람 교도들을 숨지게 한 알 카에다입니다."

또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테리 존스 목사의 계획은 해외 주둔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거듭 중지를 촉구했습니다.

비난 여론과 미국 정부의 압박이 쏟아지자 존스 목사는 9·11 당일에는 코란을 불태우지 않겠다고 물러섰습니다.

그러면서도 뉴욕으로 가서 이슬람 지도자들과 사원 건립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습니다.

[인터뷰:테리 존스, 목사]
"지금은 소각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이슬람 지도자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스 목사의 코란 소각 계획으로 촉발된 이슬람권의 반발은 이어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경찰과 충돌해 최소 11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대는 모스크에서 기도를 마친 뒤 성조기를 불태웠습니다.

[인터뷰:모하메드 사피, 성직자]
"코란은 신성한 종교 경전입니다. 그것이 멸시당한다면 우리는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 준비가 돼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도 시민과 성직자 등 600여 명이 코란 소각 계획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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