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인도네시아 지진해일과 화산폭발 희생자가 400명을 훨씬 넘어선 가운데, 자바섬의 메라피 화산이 또다시 분출하는 등 재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연일 생존자 구조작업과 구호활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열악한 상황입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메라피 화산이 또 다시 잿빛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짙은 연무가 자욱한 거리에서는 차량들이 대낮에도 라이트를 켠 채 운행하고 있습니다.
재앙을 피해 집을 떠난 사람들은 임시대피소에서 새우잠을 자며 화산활동이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마르토 우토모, 이재민]
"상황이 정상화돼서 정부가 경보 수준을 낮출 때까지 여기 대피소에 머물러야죠. 메라피 화산 상태를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항공기 운항도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화산재가 공항 주변 상공을 떠다니고 있는데다 활주로까지 뒤덮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할렌드라 YW, 공항 관계자]
"두터운 화산재층은 항공기 운항에 매우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한동안 폐쇄할 수밖에 없어요."
또다른 재앙, 지진해일 피해현장에서는 나무와 흙더미를 헤치고 생존자를 구조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워낙 절망적이라 시신이라도 찾으면 다행이라는 분위기입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비좁은 동네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다시 한번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인터뷰:비나 트리셉티오노, 보건소 의사]
"병상과 약들이 절대 부족해요. 거의 다 써버린 상태입니다. 노인과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산소도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이번 지진해일 사망자는 이미 400명을 넘어선 상태.
인도네시아 정부는 실종자가 16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혀 희생자수는 최대 6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