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튀니지 국가 비상 사태 선포, 대통령은 출국

2011.01.15 오전 09:45
[앵커멘트]

물가폭등과 부정부패에 항의하며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튀니지의 벤 알리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직후 튀니지를 떠났습니다.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튀니지 사태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튀니지 국영TV 아나운서]
"튀니지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급기야 튀니지에 국가비상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공공장소와 거리에서 세 사람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고 12시간의 야간 통행 금지령도 내려졌습니다.

국영방송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사이 벤 알리 대통령은 리비아의 보호 아래 튀니지를 떠났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천 명의 시위대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군화발로 누르고 최소한 23명을 숨지게 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 했습니다.

[녹취:카셈, 변호사]
"벤 알리 당신이 국민을 죽였다. 즉시 물러가라! 거짓말도 그만하면 됐다. 그는 큰 거짓말장이다."

설탕과 우유 등 생필품값 폭등에서 비롯된 산발적 시위가 24년 장기 집권의 굴레에서 벗어나는데 도화선이 됐습니다.

[녹취:마야 지리디, 진보민주당 사무총장]
"자유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됐다. 튀니지 국민들은 존엄과 자유를 위한 길을 연 것입니다."

간누치 총리는 조기 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임시 대통령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녹취:간누치, 총리]
"헌법 56조에 따라 대통령이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에 총리가 임시로 대통령의 책임을 대신하게 돼있습니다."

24년 독재에 억압받았던 튀니지에 '자유 튀니지'를 원하는 거대한 물결이 격랑을 이루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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