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오리족, 지진 구호활동 구심점 역할

2011.02.27 오후 11:10
[앵커멘트]

뉴질랜드의 토착 원주민, 마오리족도 지진 피해 복구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부족의 강한 응집력을 바탕 삼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구호 단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질랜드 토착 원주민인 마오리 족의 공공 회관, '레후아 마라'에 이재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유럽인의 이주로 고통과 전쟁의 역사를 겪어온 마오리족이지만, 지난 화요일 대참사 이후 '레후아 마라'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돼, 구호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갈 데 없는 사람에게 임시숙소를 제공하고, 세계 전역에서 모여드는 구호물품과 일손을 필요한 곳에 연결합니다.

부족민 특유의 강한 응집력을 활용해 뉴질랜드 전역에 살고 있는 마오리족의 동참도 끌어냈습니다.

[녹취:헤레위니 데 코야, 뉴질랜드 마오리부 장관]
"전국에 퍼져있는 부족민들이 이곳 '나가타후'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원과 보살핌, 사랑은 이곳 전체에 퍼지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구조활동을 위해 간호사팀을 꾸려 어린이와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경찰과 적십자, 구세군과 함께 성금 모금과 배분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조사원을 통해 지진 피해 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피해 상황과 필요한 도움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제임스 로빈슨, 뉴질랜드 라타나 교회 목사]
"만약 마오리족의 공공회관을 보게되면 들어가보세요. 그리고 거기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당신을 기꺼이 도와줄 것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 마오리족의 문화입니다."

순식간에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대참사.

뉴질랜드 주류사회로부터 늘 소외 받아온 아픈 기억을 갖고 있지만 마오리족은 국가적인 재난상황을 맞아 지진 구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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