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공포로 지금 전세계의 촉각은 일본 열도의 동쪽 해안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쓰나미가 몰려왔을 당시, 원전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낳고 있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방파제를 넘어 마을을 덮치는 쓰나미.
시커먼 수마는 논과 밭, 거리와 주택가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휩쓸어갔습니다.
이같은 쓰나미의 영상들은 하늘에서 또는 피해현장에서 직접 촬영돼 전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원자로 6개가 바닷가에 나란히 배치돼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도쿄전력은 이곳에도 높이 14m의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원전 건물 외벽에서 쓰나미 흔적이 발견됐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쓰나미 당시 원전 지역을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은 없을까?
다른 곳들은 쓰나미 전후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른데 왜 원전 주변은 비교적 깨끗한 모습일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진보다는 쓰나미 때문에 발생했다는 게 지금까지 내려진 결론입니다.
[녹취:가이에다 반리, 일본 경제산업상(3월11일)]
"원자로 냉각장치에 이상이 생겨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극소량입니다."
쓰나미로 침수된 냉각장치가 고장을 일으킨 데 원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원전 지역에는 보통 보안을 위해 적지않은 감시카메라가 작동된다는 상식에 비춰봐도 동영상은 커녕 사진 한 장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의문입니다.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또 전세계 해안에 건설된 원전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이들 문제에 대한 초보적인 접근을 위해서라도 당시의 상황을 담은 화면이 아쉬운 실정입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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