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 육류의 25% 가량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산 농장에서 동물에게 항생제를 과도하게 먹이는 게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육류의 상당수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전이유전체연구소는 워싱턴 D.C.와 로스앤젤레스 등 5개 도시 식품점에서 소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136개를 구입했습니다.
이 표본을 분석한 결과 무려 47%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식중독균 가운데 52%는 최소한 세 가지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였습니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육류의 4분의 1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식중독균에 오염된 셈입니다.
이런 육류를 섭취해 식중독에 걸릴 경우 항생제가 제 효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같은 현상은 축산 농장에서 동물들에게 항생제를 과도하게 먹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연구진은 축산 농장에서 널리 사용하는 항생제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또 식중독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고 날고기를 요리할 때 부엌칼 등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만 천여명이 황색포도상구균 탓에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항생제가 듣지 않아 목숨을 잃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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